집에서 자던 경찰관이 절도 등 전과 9범을 뒤쫓아 격투 끝에 붙잡았다.
23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개포4동의 다세대주택 단지 내 권모(38)씨의 집에 침입한 마모(41)씨가 물건을 훔치다 발각되자 권씨를 폭행하고 달아났다. 이웃집에 살던 서울 서초경찰서 관할 우면파출소 소속 임근수(49) 경위는 마침 근무를 마치고 집에서 자고 있던 중 “강도야”라는 외침을 듣고 잠에서 깼다. 상황을 직감한 그는 속옷 차림으로 달려나가 달아나는 범인을 100m 가까이 추격해 맨주먹으로 격투를 벌인 끝에 제압했다. 10분여 만에 붙잡힌 범인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온 경찰에 인계됐다.
임씨는 “다급한 외침을 듣고 반사적으로 뛰어나갔다”면서 “당시 폭우가 쏟아지고 있어 남자가 흉기를 들고 있었는지 잘 보이지 않았지만 붙잡아야겠다는 생각에 망설일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범인 마씨는 수 차례 절도를 저질러 총 10여년 동안 수감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에도 절도죄로 6개월간 복역한 뒤 지난 4월 출소했다.
경찰은 이날 준강도 혐의로 마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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