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경력의 사진가는 풍경과 사람을 사진에 담으며 반쯤 철학자가 됐다. 은 사진가 김건수가 베를린, 홍콩, 파리 등 세계 각지를 돌며 포착한 300여점의 장면들로 이루어진 사진집이다. 베를린의 노란색 버스 앞길을 달리는 자전거를 탄 독일인의 모습, 암스테르담의 운하, 이국적 정취가 물씬한 안개 낀 일산 호수공원 등 어지럽게 질주하는 카메라 셔터는 그가 머문 흔적을 건조하게 담고 있다. 조리개 조절 등 사진 찍는 테크닉을 간단히 정리해 두기도 해 사진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도움이 될 만하다. 생 루이 섬에서 마주한 키스하는 연인을 포착한 장면은 50m 떨어진 거리에서 300mm 렌즈, 1/250초로 담아 트리밍 없는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고 적어 놓았다. 학고재ㆍ344쪽ㆍ2만원.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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