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감성, 인류, 인간, 가정, 긴장감, 권력, 정의, 지식, 처세술, 이미지, 공감, 광기, 문명 등을 키워드로 현대사회의 구조를 해명하면서 그것이 한국사회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분석했다. 한일 민족주의 문제에 관심을 가져온 사회학자가 이 같은 분석에 눈길을 둔 것은 지금 한국사회를 '좋은 조건이 적절하게 분배되어 행복을 낳고 동시에 나쁜 조건이 적절하게 분배되어 불행을 극복할 수 있는' 행복사회를 재편해야 한다는 당위감 때문이다.
사회발전 과정에서 나타나는 여러 부작용, 이를테면 극심한 경쟁, 빈부 격차 등을 저자는 '문명증후군'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개인이나 가정이 겪고 있는 증후군이 국가, 사회, 기업 등을 발전시킨 일등공신이라는 시각이 옳다면, 이제 국가, 사회, 기업은 개인이나 가정에 어떤 형태로든 보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편적 복지'의 확대가 그 보상 중 하나임은 책을 읽은 독자라면 짐작하고도 남을듯하다. 용오름ㆍ273쪽ㆍ1만3,800원.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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