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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항소심 변론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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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항소심 변론 재개

입력
2013.08.2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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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된 최태원(53) 전 SK그룹 회장의 항소심이 선고를 한달 앞두고 변론이 재개된다.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문용선)는 27일 오후 최 전 회장에 대한 항소심 변론을 재개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재판부는 “검사에게 공소장 변경을 요구하기 위한 것”이라며 “9월 13일로 예정된 선고도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소장 변경 이유와 내용에 대해서는 “27일 재판에서 밝히겠다”며 함구했다.

법원 안팎에선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이 지난달 대만에서 체포됨에 따라 사건을 가장 잘 아는 김준홍 전 베넥스 대표를 추가 신문해 새로운 쟁점을 정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 전 회장 측은 김원홍 전 고문을 ‘횡령 범죄의 지시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준홍 전 대표는 횡령 과정에서 심부름꾼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고문을 조사 중인 대만 이민서 관계자는 “김씨에 대한 대만 조사가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밝혀 조만간 한국 송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법 관계자는 “공소장이 변경된다면 재판부가 검찰과 변호인단에 추가 입증 자료를 제출하도록 지시할 것”이라며 “김원홍 전 고문의 국내송환 여부와 별개로 기일이 몇 차례 더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검찰과 SK측은 조심스럽게 유∙불리를 따져보고 있다. 검찰은 “변론 재개 통지만 받은 상태여서 27일 재판에 가 봐야 재개 이유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SK측도 “재판부의 정확한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정재호기자 next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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