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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반군 승리해도 미국을 지지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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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반군 승리해도 미국을 지지하지 않을 것"

입력
2013.08.2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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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 의장이 시리아 사태에 미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이유를 밝혔다. 시리아 반군이 미국을 지지하지 않고 미국이 중동에서 또 다른 전쟁에 휘말려들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뎀프시 의장은 19일(현지시간) 의회에 보낸 서신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제한적인 군사개입조차 반대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미국의 이 같은 입장은 그러나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공격으로 민간인 1,300여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정이 필요해졌다.

미 의회는 오바마 대통령이 설정한 금지선(레드라인)을 시리아 정부군이 넘어섰다며 군사적 옵션을 실행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뎀프시 합참의장의 서신을 보면 오바마 행정부는 현재 시점에서 군사 개입의 결과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이 앞서 화학무기 사용 논란에 휘말려 있을 때도 오바마 행정부는 사실 확인을 이유로 시간을 끈 뒤 반군 지원 확대를 대책으로 내놓았을 뿐이다.

뎀프시 의장의 서신을 보면 오바마 행정부는 시리아 반군이 내전에서 승리, 권력을 장악해도 미국의 이해를 지지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뿌리 깊고 다양한 종파ㆍ세력 갈등에서 기인해 권력 장악을 위한 폭력적 투쟁으로 확대된 시리아 사태는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종식된 뒤에도 안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았다. 실제로 10만명 이상의 희생자를 낸 시리아 사태는 시리아 내부의 종파 세력은 물론 알 카에다 등 과격 세력까지 가세해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뎀프시 의장은 2년 반에 걸친 시리아 내전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힘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것이 어렵지는 않다고 했다. 일례로 정부군의 공군력만 파괴해도 알 아사드 정권에게는 치명적인데 이는 크루즈 미사일 공격이나 지상군 파견 없이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방안이 종파ㆍ민족 분쟁까지 해결할 수는 없고 또 추가 군사 조치를 불러 미국이 다시 전쟁에 빠질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뎀프시 의장은 앞서 의회에 보낸 다른 서신에서 시리아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려면 미군함 수백척을 현지에 배치하고 월 10억달러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고도 내전 상황을 바꿀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반군 군사 훈련 지원 ▲시리아 항공방어망의 제한적 공격 ▲시민 보호를 위한 완충지대 설정에도 반대했다. 시리아 사태 개입이 미국에게 제2의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제한적 군사 옵션도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미국이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고 중도적 반군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미국의 시리아 전략에서 최선의 방책이라고 그는 결론지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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