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호텔로 간판을 바꿔달았더니 예약 손님이 늘어 안정적입니다." "대실 손님이 줄어들어 다시 모텔로 돌아갈 계획입니다."
대구시가 국제행사에 따른 숙박문제를 해소하고, 국내외 관광객과 비즈니스 방문객들에게 품위있고 경제적인 숙박 편의 제공을 위해 모범적인 모텔을 일반호텔로 전환, 새로운 숙박문화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일부는 경영난을 호소, 할인행사는 물론 모텔로 환원할 계획도 갖고 있어 행정당국의 효율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
대구시는 2010년 중저가 숙박시설인 '그린스텔'을 육성키로 하고 모텔 등 숙박업소 148곳을 그린스텔로 지정,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우수 모텔과 중저가 일반호텔 전환 사업에 참여한 숙박업소 14곳을 일반호텔로 지정, 현재 13곳이 호텔로 영업 중이다.
시는 이들 호텔에 각 500만원의 시설교체 지원비를 제공하고, 상하수도 사용료의 20%를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일반호텔은 기존 주차장 가림판을 제거하고, 로비에 빵과 음료수, 계란 등 간단한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비즈니스호텔로 운영, 기존 숙박업소에 대한 부정적 인상을 없애고 있다.
대구 수성구 '엑스게이트호텔'은 37실을 운영하면서 5만∼10만원의 객실료를 받고 있다. 조식으로 계란과 커피, 토스트를 무료 제공하는 이 호텔은 대구세계에너지총회가 열리는 10월 중 5일간 25개 객실 예약을 이미 받았다.
남구의 '2월호텔'은 35실을 운영, 각 6만5,000∼32만원의 객실료를 받고 있다. 꼭대기층에 수영장과 노천월풀, 바비큐 시설도 갖추고 있는 이 호텔은 소셜쿠폰을 이용하면 예약시 25% 할인혜택도 주는 등 손님 유치를 위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대구시청에서 가장 가까운 중구 '2X호텔'은 36실에 각 4만∼10만원을 받고 있다. 이곳에도 실내 수영장과 실내 바비큐 등 파티룸을 갖추고 있다. 동구 봉무동 '이시아호텔'도 커피와 생수, 두유 등 음료수를 무료로 제공,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호텔의 예약률은 아직 저조한 상태여서 대실손님에 많이 의존하는 형편이다. 대부분 호텔이 로비에 프론트를 두고 있으나 대실손님의 편의를 위해 이곳에 상주 직원을 두지 않고 무인정산시스템으로 결제하고 있다.
하지만 대실손님조차 호텔 간판에 부담을 느끼고 아예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많아 역차별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달서구의 한 숙박업소는 지난해 말 일반호텔로 전환했다 영업이 부진해지자 올초 500만원의 지원비를 대구시에 반납하고 모텔로 전환했다. 또 다른 호텔은 경쟁에서 인근 모텔에 밀리자 20∼30% 가격을 낮추고, 이마저 효과가 없으면 모텔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 호텔 관계자는 "호텔 간판이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손님들이 아예 인근 모텔로 가버리고 있어 경쟁이 되지 않는다"며 "호텔이 자생력을 찾을 때까지 시가 예약손님을 챙겨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그린스텔 홈페이지를 통해 많이 알리고 있지만 일반호텔 스스로도 다양한 마케팅전략을 도입, 예약손님을 늘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자발적인 일반호텔 희망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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