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박병호(27)가 2년 연속 타격 3관왕을 정조준 하고 있다. 박병호는 22일 목동 NC전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 2-1로 앞선 6회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볼카운트 1볼에서 상대 구원 이민호의 2구째 직구(시속 143㎞)를 잡아당겼고,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120m짜리 아치를 그렸다. 시즌 24호. 이날 성적은 3타수 2안타에 2타점이다. 볼넷과 득점도 각각 1개씩 기록했다.
이로써 박병호는 최정(SK)과 함께 홈런 공동 선두에 올랐다. 타점은 79개로 최형우(78개ㆍ삼성)를 제치고 단독 1위다. 장타율(0.578) 역시 최정(0.584)을 턱밑까지 추격하며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넥센은 박병호의 만점 활약을 앞세워 NC를 6-1로 제압하고 2연승을 달렸다.
2년 연속 타격 3관왕 노리기다. 타점은 최형우, 장타율은 최정과 함께 시즌 끝까지 경쟁해야 한다. 홈런은 '3파전'이다. 박병호, 최형우, 최정 중 누가 타이틀을 따낼 지 쉽게 예상할 수 없다. 이날 경기에서는 3명의 타자가 나란히 손맛을 보며 팀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박병호에게 좀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타고난 힘, 밀어 쳐서 담장을 넘기는 능력은 리그에서 가장 뛰어나다. 여기에 지난해와 달리 몸쪽 꽉 찬 공을 어렵지 않게 커트하고 유인구에도 좀처럼 속지 않는다. '실투를 만들어서 친다'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이에 반해 최정은 타선의 도움이 부족하다. 앞뒤로 강력한 타자들이 없어 투수 입장에서는 거르면 그만이다. 최형우는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다. 꾸준히 안타를 만들어내고 있지만 나쁜 공에 방망이를 휘두르는 경우도 많다. 이날까지 박병호의 볼넷은 68개. 최형우는 39개다. 선구안에서 좀 차이가 있다.
박병호는 겉으론 타격 3관왕에 대한 욕심을 내비치지 않고 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탈락으로 얻은 교훈 때문에 '팀 퍼스트'를 외치고 있다. 박병호는 경기 후 "무엇보다 팀 승리가 중요하다. 현재 모든 경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홈런, 타이틀에 대한 욕심 보다는 팀 승리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인천에서는 SK가 이재원-최정-정상호의 홈런 세 방을 앞세워 LG를 6-1로 따돌리고 5위 롯데를 2.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LG는 지난달 5∼7일 3연패에 빠진 이후 46일 만에 연패를 당했다. 선두 삼성은 대구에서 두산을 4-2로 제압하고 2위 LG와의 승차를 1경기로 벌렸다. 대전구장에서는 한화가 KIA를 4-3으로 누르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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