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에너지가 고갈돼 자동차도, 오토바이도 달릴 수 없는 세상은 어떨까? 인위적으로 화석연료 고갈 상황을 만들어 '불편 체험'을 할 수 있는 '생태교통 수원 2013' 페스티벌이 경기 수원시에서 열린다.
22일 수원시에 따르면 다음달 1일 한달 동안 열리는 생태교통 페스티벌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에너지 절감을 위해 동력을 배제한 이동수단만으로 일상생활을 하는 미래 세계 체험이다. 팔달구 행궁동 34만㎡ 주거지역을 무대로 2,200가구 주민 4,300명이 실제 상황으로 차 없이 생활하는 생태교통 현장 드라마를 전 세계에 보여준다.
페스티벌 기간 동안 행궁동에서는 모든 화석연료 차량의 통행이 제한된다. 심지어 택배 차량도 행궁 광장에 주차한 뒤 화물자전거로 갈아타고 집까지 물건을 배달해야 한다. 전 세계 생태교통 연구자, 환경 전문가, 미래 학자들은 이 기간 동안 행궁동을 방문해 주민과 방문자들의 적응 과정을 영상 등 각종 데이터로 기록하고 연구자료로 공유한다.
이번 페스티벌은 세계 75개국 1,250개 도시로 구성된 국제기구 ICLEI(International Council for Local Environmental Initiativeㆍ자치단체 국제환경협의회)와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UN 해비타트(Habitat) 그리고 '환경수도'를 표방한 수원시가 공동 주최한다.
생태교통 페스티벌 기간 동안 행궁동에서는 '제2회 생태교통 세계총회' 등 생태환경, 도시연대와 관련한 국제회의와 개최된다. 중앙과 지방정부, 전국 NGO 단체 등이 참석하는 국내회의도 열린다.
생태교통 페스티벌 기간 행궁동 일대에서는 세계 친환경 이동기구 전시를 비롯해 환경을 주제로 한 12개의 전시와 풍성한 공연이 마련돼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특히 독일과 네덜란드, 미국, 대만 등 해외 7개국의 19개 이동기구 제조기업과 국내 20개 기업 등 39개 기업이 제안하는 기발한 친환경 이동기구의 경연을 볼 수 있다.
시는 9월 한달간 행궁동 일대에서 개최될 '생태교통 수원2013'에 65만명이 방문하고 1,500여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고용효과도 1,464명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수원의 원도심이 세계문화유산인 화성과 수원천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낙후됐지만 결국 역사와 자연 유산이 지역 발전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이번 행사가 화석연료 고갈에 대비한 의미 있는 행사라는 점을 감안해 일시적 불편을 감수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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