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태평양으로 흘러들어갔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태평양으로 흘러들어갔다

입력
2013.08.22 12:05
0 0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저장탱크의 고농도 오염수가 배수구를 통해 태평양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기술 지원을 요청하면서도 한국, 중국 등 주변 국가에 오염수 누출 사실을 알리지 않아 외교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도쿄전력은 21일 저장탱크에서 300톤 가량의 오염수가 새어 나와 배수구를 타고 외부 바다로 유출됐다고 시인했다. 외부 바다는 태평양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도쿄전력은 당초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갔을 가능성은 없다고 했으나 저장탱크에서 바다로 연결되는 배수구에서 물이 흐른 흔적이 발견되고 시간당 6밀리시버트(m㏜)의 방사선량이 측정되자 뒤늦게 사실을 인정했다. 오염수 누출이 확인된 탱크 주변 배수구에서는 시간당 96m㏜의 방사선량이 측정됐다. 저장탱크에서 바다까지는 직선으로 500m 가량 떨어져있다.

도쿄전력은 4월 원전 부지 내 지하 저수조의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 들어갔을 때만 해도 펜스가 설치돼있어 오염수가 태평양으로까지 확산되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펜스가 설치되지 않은 곳에서 발생해 오염수가 그대로 태평양으로 흘러 들어간 것이다. 도쿄전력은 탱크에 저장된 오염수의 수위가 낮아진 것을 유출 근거로 삼고 있으면서도 유출 부위와 원인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탱크에서는 지금도 고농도 방사능이 측정되고 있어 작업자가 정확한 상황을 확인하고 수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아이자와 젠고 도쿄전력 부사장은 "오염수 유출을 막기 위해 관리방안을 바꾸고 국내외에서 전문기술을 도입하겠다"면서 "원자로 폐쇄 경험이 많은 외국의 기술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IAEA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사고 등급도 레벨1(단순 고장)에서 레벨3(중대한 이상 현상)으로 격상키로 했는데 이는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제1원전의 원자로 용융사고 발생 이후 최악의 사태임을 선포한 것이다.

수산물 안전에도 비상이 걸렸다. 후쿠시마현 이와키시 어업협동조합은 오염수가 바다에 유출됐다는 소식에 내달 5일 재개키로 한 조업을 연기했다. 후쿠시마 어민들은 원전 사고 이후 조업을 자제해왔다.

주변 국가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21일 성명을 내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 2년 후 방사능 오염수가 태평양으로 흘러 들었다는 소식은 충격"이라며 오염수가 유출될 경우 중국에 통지키로 한 합의를 지키라고 일본에 촉구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