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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걸리면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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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걸리면 넘긴다"

입력
2013.08.2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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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대장' 이호준(37ㆍNC)은 세월을 잊었다.

무더위 속에서 매일 경기를 하고, 적지 않은 나이 탓에 힘이 떨어질 만도 하지만 방망이에 공이 걸렸다 하면 담장을 넘긴다.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이자 4홈런을 몰아친 괴력의 이호준이다. 21일 현재 16호 홈런을 쏘아 올린 페이스라면 2005년(21홈런) 이후 8년 만에 20홈런 고지를 밟을 수 있다. 이호준의 회춘 비결은 무엇일까.

경험에서 나온 노림수 타격

이호준은 산전수전 다 겪은 프로 17년차다. 투수와 싸우는 요령을 잘 알 수밖에 없다. 순간적인 변화구 대처 능력은 물론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수 싸움에 능하다. 이호준은 매번 타석에 설 때마다 철저한 노림수를 갖고 들어선다.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오현택을 상대로 날린 16호 홈런도 노림수 타격이었다. 이호준은 "지난번 상대했을 때 충분히 칠 수 있다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해 화가 좀 났다"며 "그래서 변화구를 노리고 타석에 들어서 풀스윙을 했다"고 밝혔다.

예측 타격을 하다 보니 삼진 개수는 부쩍 늘었다. 29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현재 삼진 82개로 지난해 최다 삼진(90개)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호준은 그래도 개의치 않는다. "팀이 장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어설프게 치느니 확실히 돌리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여름에 강한 '여름 사나이'

이호준은 스스로 '여름 사나이'라고 자부한다. 더운 것을 가장 싫어하는 이호준이지만 타석에 서면 힘이 불쑥 솟는 모양이다. 현재까지 올해 7~8월 성적은 타율 3할3푼6리에 7홈런 21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는 7~8월 동안 타율 3할2푼8리에 9홈런 32타점, 2011년엔 타율 2할8푼1리에 7홈런 20타점으로 여름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호준은 "원래 여름에 강했다"면서 "여름이 다 가기 전에 (성적을)올려놔야 한다"고 웃었다.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린 그는 2003년 여름에도 6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려 당시 최다 타이 기록을 세운 적이 있다. 이호준은 "연속 경기 홈런 기록은 이대호에게 깨졌다"며 웃어 보인 뒤 "요즘 허리 등 잔부상이 있었는데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도와줘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회춘 이유는 감독님과의 궁합

이호준은 지난해 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12년간 정들었던 SK를 떠나 NC 유니폼을 입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한 선택이기도 했지만 NC 수장인 김경문 감독의 존재 이유도 끌린 부분이었다.

이호준은 회춘 비결을 얘기할 때 "감독님이랑 나랑 궁합이 잘 맞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팀의 주장이자 야수조 최고참으로서 부진하거나 몸이 안 좋을 때 팀에 미안한 마음과 함께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이를 잘 아는 김 감독은 이호준의 마음을 헤아린다. 부진하면 '성적보다 팀 분위기를 먼저 생각하라'고 당부하고, 몸 상태가 안 좋을 때면 '걱정하지 말고 푹 쉬어라'고 배려한다. 이호준은 "야구장에서 마음이 가장 편하니 좋은 결과로 나오는 것 같다"며 웃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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