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 의혹에 대해 국제사회가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그러나 화학무기 사용을 시리아 내전 개입의 레드라인(금지선)으로 제시해온 미국이 군사행동에 여전히 소극적인데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내부에도 이견이 있어 국제사회의 개입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35개국은 21일(현지시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앞으로 보낸 공동서한에서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신뢰도 높은 보고서가 필요하다"며 "유엔 화학무기조사단이 모든 의심 지역과 정보원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9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도착한 조사단은 이날 "(기존 조사 예정지 3곳 외에) 이번 의심 지역을 조사 대상에 포함하는 문제를 시리아 정부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시리아 정권이 민간인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보도에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그러나 이번 사태가 시리아 정권의 소행으로 밝혀질 경우의 대응 방안에 대해 "신뢰도 높은 조사 수행이 우선"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안보리는 이날 긴급회의를 가진 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는 회원국의 공감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시리아 정권을 지지하는 러시아와 중국이 반대해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이 주장한 언론성명 대신 수위가 약한 언론입장 채택에 그쳤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이번에 사용된 화학무기 탑재 로켓은 3월 칸아살에서 반군 측이 자체 제작해 사용한 것과 같은 종류"라며 반군의 조작극이라는 시리아 정부의 주장에 동조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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