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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 전 차관 '원전 비리' 혐의 내주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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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 전 차관 '원전 비리' 혐의 내주 소환

입력
2013.08.2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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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의 실세 박영준(53ㆍ수감중)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원전비리 사건과 관련해 다음 주 검찰에 소환된다. 한국수력원자력 전 전무도 구속됐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은 22일 "박 전 차관을 조사할 필요가 있어 법무부에 서울구소치소에 수감 중인 박 전 차관의 이감을 요청했다"면서 "박 전 차관이 부산구치소로 이감되면 다음주 초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전 차관은 민간인 불법사찰을 지시한 혐의 등으로 징역 2년을 선고 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박 전 차관은 이른바 영포라인 출신 브로커 오희택(55ㆍ구속)씨가 한국정수공업 대표에게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의 수처리 설비 수주를 위해 로비를 해야 한다"면서 13억원을 받으면서 로비를 벌일 대상으로 지목한 인물이다.

검찰은 이와 관련, 이날 박 전 차관의 측근이자 여당 고위 당직자 출신인 이윤영(51)씨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씨는 2009년 2월께 서울 모 사찰 주차장에서 브로커 오씨로부터 한국정수공업이 원전 수처리 설비 계약 대가 등 명목으로 현금 3억원이 담긴 상자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이 이씨로부터 박 전 차관의 비리 연루 의혹과 관련한 진술을 상당 부분 확보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브로커 오씨로부터는 "이윤영씨를 통해 박 전 차관에게 금품로비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을 소환해 이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는지, 한국정수공업의 원전 설비 수주와 관리용역 유지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한편 부산지법 동부지원 김문관 부장판사는 이날 원전 업체들로부터 1억3,000만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박기철(61) 전 한수원 발전본부장(전무)에게 청구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7월 구속된 김종신(67) 전 한수원 사장과 함께 한수원 1, 2인자가 나란히 구속됐다. 박 본부장은 4개 원자력 본부를 관장했으며 2010년 1월 금전 문제 등으로 감사를 받고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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