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문선명 전 총재 별세 1주기를 하루 앞두고 일본인 신도가 분신을 시도해 함께 있던 또 다른 일본인 신도 2명까지 화상을 입었다. 2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22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55분쯤 경기 가평군 설악면 송산리 청심빌리지 1층 로비에서 추모 행사 참가 접수를 위해 대기 중이던 일본인 신도 G(53ㆍ여)씨가 옆에 있던 일본인 목사 A(53)씨와 자신의 몸에 시너 5리터 가량을 뿌리고 분신했다. 이들을 피하다 넘어진 또다른 일본인 신도 K(57ㆍ여)씨에게도 불이 옮겨 붙었다.
G씨는 온몸에 3도 화상을, A씨는 상반신에 3도 화상을 각각 입고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중태다. K씨는 온몸에 2도 화상을 입고 가평 청심국제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들 3명은 문 총재 추모 행사 참석을 위해 각자 입국했고, 서로 전혀 모르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남성과 결혼해 일본에 거주하던 G씨는 우울증 등으로 치료를 받다 최근에는 가출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의사소통이 가능한 K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고가 난 청심빌리지는 통일교가 설립한 실버타운으로 추모 행사 기간 동안에는 신도들을 위한 숙소로 활용되고 있다.
가평=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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