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 나눔을 실천한 김만덕(1739~1812년)의 정신을 기리는 기념관 건립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제주도는 김만덕 기념관 건립을 위한 건축현상설계작품을 심사한 결과 (주)유선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와 (주)토펙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가 공동 제안한 작품을 당선작으로 최종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도는 11월까지 설계를 완료하고 12월부터 기념관 건립 공사에 들어가 내년 말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김만덕 기념관은 자연 사람 나눔의 문화가 함께하는 것을 주제로 한라산과 바다 등 제주의 자연을 닮은 친환경 공간, 나눔의 문화를 만드는 공동체 공간, 소통의 공간 등으로 구성된다.
김만덕이 살았던 제주시 건입동 일대 부지 1,884㎡에 들어설 기념관은 지상 3층, 전체면적 2,800㎡ 규모로 총 사업비 100억원이 투입된다.
기념관에는 김만덕의 생애를 소개하고 영정ㆍ유품ㆍ기록물 등을 보여주는 전시관을 비롯해 굶주림을 체험하는 기아체험관, 기부문화의 소중함을 배우는 나눔교육관, 나눔광장, 야외공연장 등이 갖춰진다.
도는 이와함께 김만덕이 살았던 본가, 객관(여관), 주막 등 당시의 건물과 거리 등을 재현한 객주터 복원사업을 9월에 착공해 내년 완공할 예정이다. 제주의 관문인 제주항 인근에 기념관과 객주 터가 조성되면 탐라문화광장, 금산생태공원, 목관아지 등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문화관광 명소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김만덕은 1794년 제주에 흉년이 들자 전 재산을 털어 곡식을 구입해 나눠줌으로써 도민들을 굶주림에서 구했고, 이 같은 공을 인정받아 정조로부터 내의원(內醫院)에 속한 여자의사 가운데 으뜸인 '의녀반수'(醫女班首)라는 벼슬을 받았다.
도 관계자는 "김만덕의 나눔과 봉사 정신을 계승한 세계 최초의 나눔문화 기념관으로 인간성 회복, 공동체 의식 계승, 사회통합의 위기 해결 등을 위한 정신문화공간 및 교육장으로서 중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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