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는 중동 최대의 화학무기 보유국으로 거론된다. 시리아는 1997년 체결된 국제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가입하지 않았기에 그 양과 종류는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 다만 군사전문가들은 시리아가 매년 수백 톤에 달하는 화학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인도 국방 및 보안 문서 보고서(IDSA)에 따르면 시리아는 현재 1,000톤 가량의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이를 전국 50개 지역에 분산 보관 중이다. 군 전문가들은 시리아가 현재 세린, 하마, 호스, 라타키아, 팔미라 등 5곳에 주요 화학무기 생산시설을 두고 있고 매년 수백 톤을 생산할 능력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군 관계자가 "시리아 정부군은 지난해 말부터 트럭을 이용해 화학무기를 전국으로 실어 날랐다"며 "군 연구시설인 시리아 과학연구센터(SSRC)가 주도적으로 화학무기사용법을 군인들에게 가르쳐왔다"고 말했다고 더데일리비스트는 전했다. 시리아는 지난 7월 화학무기를 갖추고 있음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시리아는 1970년대 말까지는 이집트에서 겨자 가스를 수입하는 정도였으나 1980년대 중반 사린 등을 직접 생산하는 체제로 전환했다. 이는 당시 심각하게 대립 중이던 이스라엘의 핵 프로그램 등 군사적 위협에 맞서기 위해서다.
21일 시리아 다마스쿠스 인근에서 사용된 화학무기는 겨자 가스와 사린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린은 맹독성 신경가스로 호흡곤란, 혼수상태 등을 유발해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청산가리보다 독성이 20배나 강한 사린은 무색 무취해 화학무기 공격이 발생해도 이를 알아채기가 어렵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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