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시가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불량 석재 시공 논란과 관련 시공상태와 자재검수 등 종합적인 점검에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목포시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석재부실 시공과 하자부분에 대해 전문기관에 의뢰한 뒤 그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김대중기념관 석재 부실 시공 논란은 지난 7월 31일 목포시민 위성현(64)씨가 석재의 원산지 의혹과 균열 등에 의문을 제기하며 감사원과 대검 등을 통해 진정서를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시는 이날 "지난 20일 시 공무원과 설계업체, 감리단, 시공업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지 점검을 실시한 결과 석재시공 시방서, 도면, 자재시험성적서 등에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의혹이 제기된 건물 상층부는 운천석류, 건물하층부는 고흥석류, 중앙통로 바닥은 거창석류 석재로 시공토록 설계됐는데 이번 점검에서 이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석재 문양이 깨진 것처럼 보이는 것은 시공된 석자재가 타일처럼 공장에서 찍어 나오는 공산품이 아닌 자연석이기 때문이고, 자연석은 원석 채굴과 가공 때 계절과 날씨, 시간에 따라 색깔이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것.
시는 당초 국내산 석재로 시공할 계획이었으나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중국산 석재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현재 감사실장이 김대중기념관 건립 당시 책임자여서 이번 현장 점검이 형식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목포경실련 장미 사무국장은"목포의 상징성을 지닌 기념관의 부실 시공 의혹이 시민에 의해 제기된 사실만으로도 문제인데 시 관계자와 시공사 등이 참여한 현장 점검을 누가 믿겠냐"며"타 지역 석재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을 조사에 참여시켜 철저하게 의혹을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시공상 품질에는 이상이 없으나 미관상 조화가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감리를 통해 전면 교체하겠다"며"민원인이 제기한 균열 등 하자라고 주장하는 부분은 공신력 있는 전문기관에 의뢰해 정확한 판정서가 나오면 그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6월 15일 목포시 삼학도에 문을 연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은 사업비 200억원 규모로 건축공사에 140억원이, 전시공사에 49억원이 들어갔으며 이번에 민원이 제기된 석재공사에는 5억6,600만원이 투입됐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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