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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형 기자의 청진기] 담배, 폐뿐만 아니라 신장·뇌에도 악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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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형 기자의 청진기] 담배, 폐뿐만 아니라 신장·뇌에도 악 영향

입력
2013.08.2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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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정부가 식당과 호프집, 찻집, PC방 등 공중이용시설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면서 대대적인 흡연 단속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공공장소에서 아무렇지 않게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많다. 담배 때문에 생기는 병 하면 대부분 폐암 같은 호흡기질환이나 암을 주로 떠올린다. 심장과 뇌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들이 적지 않다.

담배 연기를 들이마시면 그 속에 들어 있는 유해물질이 기도를 통해 폐로 직접 들어간다. 그리고 폐포를 통해 혈액으로 흡수돼 혈관을 타고 심장과 뇌로 이동한다. 심뇌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것이다. 특히 담배 연기 중 2~6%를 차지하는 일산화탄소가 계속 몸 속으로 들어오면 상대적으로 체내에 산소 공급이 부족해진다. 뇌는 산소 결핍에 매우 민감하다. 담배 연기에 많이 노출된 사람이 종종 두통과 현기증, 이명, 가슴 두근거림, 맥박 증가, 구토 같은 증상을 경험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또 담배 속 니코틴은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높이고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동맥경화증을 악화시킨다.

하루에 담배를 10~20개피 피우는 45~54세 남성은 10만 명 당 약 275명 꼴로 관상동맥(심장에 분포하는 큰 혈관)질환으로 사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21~39개피 피우면 사망률은 10만 명 당 약 370명으로 증가한다. 같은 연령대의 비흡연자가 관상동맥질환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10만 명 당 50명 정도인데 비하면 5~8배나 된다. 때문에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거나 비만이거나 고혈압 고지혈증을 앓는 등 이미 심장과 뇌혈관질환 위험 요소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담배를 피우면서 심장이나 혈관이 일부 손상된 경우에도 금연하고 나면 어느 정도 회복될 수 있다. 부산백병원 순환기내과 김동수 교수는 "1년 동안 금연하면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흡연할 때보다 약 50% 줄고, 15년 간 금연하면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과 비슷해진다"고 설명했다.

미국심장학회는 10년 이내에 심뇌혈관 질환이 생길 위험이 10% 이상인 환자에게 예방을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대한가정의학회 역시 심뇌혈관 질환의 1차 예방법으로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을 권장한다. 흡연자라면 자신이 이에 해당되는지 전문의와 상담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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