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경제통으로 꼽히는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연일 돌직구를 날리며 '현오석 저격수'로 떠올랐다. 지난 달 박근혜 대통령이 현 부총리를 비롯한 경제팀에 신임 의사를 밝힌 뒤로 현 부총리를 겨냥한 여권 내 비판이 다소 수그러든 터라 이 최고위원의 소신 발언이 유독 두드러진다.
"경제 수장으로 리더십이 없다" "시장 현실을 너무 모른다" 등 그간 이 최고위원은 공식회의는 물론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현 부총리의 자질 문제를 거론하며 각종 쓴 소리를 쏟아냈다. 21일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는 고소득자 탈루 세금 징수 대책 마련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이 최고위원은 지금까지도 탈세 징수 TF를 수 차례 강조하며 "여러 번 지적했는데도 도대체 왜 부총리는 답이 없냐, 탈세 추징 의지가 있긴 한 거냐"고 현 부총리를 압박해왔다.
이 최고위원은 또 20일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현재의 세출 구조개혁과 지하경제 양성화를 통한 공약 재원 마련은 어렵다고 보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사실상 '증세 없는 공약 이행'을 강조하는 정부 기조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당내에서는 이 최고위원의 소신 발언을 두고 "현오석 경제팀에 대한 친박 그룹 내 불신을 대신 표출시켜 시원하다"는 평가와 함께 "일단 정부 정책에 힘을 실어주며 지켜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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