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박은 이른 봄 싹이 올라올 때 뽑아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최윤환(56) 녹색사관학교장은 "하루에 30㎝까지 자라는 왕성한 가시박의 생육특성상 줄기와 잎이 이미 무성한 다음에 없애는 것은 줄기 걷어내기에 불과하다"며 "걷어낸 후 1주일이면 다시 무성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가을이면 씨가 많이 달리기 때문에 씨앗이 열리기 전 집중적으로 제거인력을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장에 따르면 가시박은 한번 자라면 수십m 높이의 나무까지 덩굴로 덮어 광합성을 방해하고 독성을 내뿜어 인근의 모든 식물을 죽게 만드는 생태계교란 식물이다. 하천과 강을 통해 종자가 빠르게 퍼지면서 전국의 하천변을 점령하고 있다.
최 교장은 당국의 의지가 느슨하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지방자치단체는 예산부족을 핑계 삼고, 환경부는 녹색성장 등에만 초점을 맞출 뿐, 위해식물 퇴치에는 상대적으로 무심하다는 것이다.
최 교장은 "환경부는 가시박 등을 생태계 교란식물로 지정하는데서 그칠 게 아니라 실제 제거작업에 도움될 관련 예산을 각 지자체에 배정하는 등 적극적인 퇴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임태기자 ms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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