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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싸움 조정자 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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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싸움 조정자 NC

입력
2013.08.2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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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팀 NC가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그 중심에 연일 홈런포를 펑펑 날리고 있는 4번 이호준이 있다.

여전히 선두 싸움부터 4위 다툼까지 6개 팀이 순위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NC에 덜미를 잡히는 팀은 단순한 패배 이상의 충격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

NC는 최근 10경기 성적이 7승1무2패로 SK와 함께 가장 좋다. 이 과정에서 지난 13~14일 선두를 달리던 삼성을 두 번 모두 잡았다. 충격패를 당한 선두 삼성은 살얼음판을 걷다가 결국 20일 LG에 1위 자리를 빼앗기고 말았다. 소리 없이 강한 3위 두산 역시 NC와의 2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선두 추격 동력을 잃었다.

'가을 야구'를 향한 기적을 꿈꾸고 있는 SK는 올해 NC가 원망스럽기만 하다. NC는 지금까지 SK와 12번 만나 9승3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SK가 NC를 확실히 잡고 갔으면 순위표 아래서 고생할 필요도 없었다. SK의 한 선수는 "NC가 내년부터 1군에 합류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NC는 21일 잠실 두산전에서 3경기 연속 홈런이자 시즌 첫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4번 타자 이호준의 4타점 맹타를 앞세워 7-5로 승리했다. 이호준은 4-4로 맞선 6회초 결승 솔로포를 쏘아 올린 데 이어 8회 쐐기 3점 아치로 결정적인 수훈을 세웠다.

NC 이재학은 두산 유희관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고 신인왕 레이스에서 한발 앞서갔다. 이재학은 6.1이닝 3안타 4볼넷 7삼진 3실점(2자책) 호투로 시즌 7승(5패)째를 수확했다. 반면 유희관은 7.1이닝 9안타(2홈런) 6실점으로 4패(7승)째를 떠안았다.

8위 NC는 시즌 성적 41승4무54패로 이날 휴식을 취한 7위 KIA와의 승차를 3경기로 줄였다.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의 조정자로 우뚝 선 NC는 순위 다툼이 치열한 팀들에 공포의 대상이 됐다. NC는 올 시즌 29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가운데 4위 넥센과 7차례나 맞대결을 펼친다. 이밖에 SK 4경기, 삼성ㆍ두산ㆍ롯데ㆍLG와는 3경기를 남겨 놓았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은 하루 만에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삼성은 대구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9-7로 승리,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아울러 이날 LG가 넥센에 덜미를 잡히면서 1위로 올라섰다. 시즌 57승2무38패, 승률은 정확히 6할이다. 59승39패의 LG는 5할9푼6리.

5번 박석민이 맹타를 휘둘렀다. SK 에이스 김광현으로부터 홈런 두 방을 쏘아 올렸다. 2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좌월 솔로포, 3회 2사 1ㆍ3루에서는 좌월 3점포를 날렸다. 삼성은 8-6으로 앞선 8회에도 7번 김태완이 좌월 솔로 홈런으로 3점 차 승리를 완성했다.

선발 배영수도 노련한 피칭을 선보였다. 6.2이닝 동안 8안타, 3볼넷을 허용하고도 3실점으로 막았다. 103개의 공을 던지면서 삼진은 4개. 시즌 11승(3패)째를 수확하며 다승 부문 단독 2위로 뛰어 올랐다.

다승 단독 선두 유먼(롯데)도 팀 승리를 이끌었다. 대전 한화전에서 5.2이닝 5안타 4실점으로 13승(3패)에 성공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는 아니었지만 타선이 3회까지 6점을 뽑아주면서 행운의 1승을 낚았다. 롯데는 유먼에 이어 정대현-이명우-김성배가 나머지 3.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6-4 승리를 거뒀다.

목동에서는 넥센이 2-4로 뒤진 8회 무사 2ㆍ3루에서 6번 김민성이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리며 6-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다 잡은 승리를 놓친 LG는 2위로 내려앉았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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