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아시아국 부채, 1990년대 위기 망령 되살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아시아국 부채, 1990년대 위기 망령 되살려”

입력
2013.08.21 15:00
0 0

신흥국을 중심으로 1990년대 후반 나타났던 외환위기의 재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에 따른 것이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21일(현지시간) “미국의 금리 상승으로 신흥국으로 흘러갔던 달러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면서 달러 부채가 많은 신흥국이 외환 문제를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IHT는 대표적인 사례로 터키를 들었으며 달러 부채가 많으면서 경제 상황까지 좋지 않은 브라질과 인도에 대해서도 경제 전문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터키, 인도 등 신흥국은 미국발 금융위기 이듬 해인 2009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흘러 들어온 저리의 달러 부채로 초고층 빌딩과 공항, 공장, 아파트 등을 지었다. 그러나 미국은 경제 회복으로 거품을 우려할 수준이 되자 양적완화 축소로 방향을 틀었고 이 같은 출구전략이 신흥국에는 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IHT는 지적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금리 상승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신흥국에서 돈을 빼내 미국으로 옮겨갈 경우 신흥국의 화폐 가치 하락 및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위기설의 초점이 되는 국가로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주목했다. 두 나라는 아시아에서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가장 크다. 이 때문에 외국 자본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으며, 통화 가치와 주가 역시 최근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신흥국 부채가 최근 몇 년 사이 폭등한 데다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으로 갚아야 할 달러 빚이 증가한 것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IHT는 브라질의 달러 빚이 2,870억달러(약 320조8,700억원)로 신흥국 중 가장 많고 터키 역시 국내총생산(GDP)의 22%에 해당하는 1,720억달러에 이른다고 전했다. 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도 2009년 55%에 불과했으나 현재 80%까지 늘어났고, 전체 부채 규모는 GDP 대비 180%에 달한다. 산유국인 말레이시아 역시 비슷한 부채 증가 현상을 보이고 있다. IHT는 “외국인들이 신흥국에서 빠져나오고 신흥국 국민까지 자국 화폐를 달러로 바꾸려고 하면서 통화 가치가 폭락하는 것이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지적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