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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들 권은희 과장 응원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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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들 권은희 과장 응원방문

입력
2013.08.21 12:07
수정
2021.10.0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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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경찰의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은폐ㆍ축소 의혹을 제기한 권은희 수사과장을 찾아 응원했다.

수도권 고등학교 2,3학년과 졸업생 등 7명은 21일 오후 6시쯤 권 과장이 근무하는 서울 송파경찰서를 방문, 응원메시지가 가득 적힌 4절지 하드보드지와 빵 100여개를 직접 전달하고 한 시간 가량 담소를 나눴다. 학교 수업이 끝나자마자 달려온 학생들 중에는 경기 광주에서 1시간 반 동안 달려온 이도 있었다.

이날의 방문을 기획한 김 모(17) 군은 "국정조사 청문회 후 인터넷에 출신지역 등 말도 안 되는 근거로 권 과장을 모욕하는 글들이 올라온 것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군은 페이스북을 통해 권 과장에게 전할 응원문구를 모집했고, 댓글로 달린 응원메시지들을 하드보드지에 손글씨로 적어왔다. 그는 "페이스북에 이틀 만에 수십여개의 메시지가 달려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김군의 제안에 호응한 것은 대체로 사회이슈에 민감한 학생들이었다. 일행 중 5명이 지난 7월 17일 전국 464개교 중고등학생 817명의 참여로 국정원 선거개입 규탄 성명을 발표한 '청소년 시국회의' 소속 학생들이다.

서울동북고에 재학 중인 오준승(17)군은 "수사과장이라 해도 이처럼 주목받고 있는 사안에 대해 진실을 폭로하기가 쉽지가 않을 텐데 (청문회를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며 "페이스북에서 권 과장을 응원 방문하자는 제안을 보고 동참하게 됐다"며 방문 이유를 밝혔다. 올해 2월 고교를 졸업한 양희성(19) 군도 "권 과장은 대한민국의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며 "인터넷에 떠도는 인신공격성 말들에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국정원 댓글 사건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적극 밝혔다. 성남에서 온 정현석(18) 군은 "국민들이 자신들의 힘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게 선거인데 국가기관이 선거에 개입했다는 검찰 발표를 듣고 처음에는 믿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학생 신분이지만 미래 유권자의 입장에서 관심을 갖는 건 당연하다"며 "앉아서 지켜만 본다면 변하는 것이 없다고 본다"고 소신을 밝혔다.

양군은 "적어도 밝혀진 잘못에 대해서만이라도 대통령이 사과하고 국정원은 내부 개혁 노력을 보여야 한다"면서 "온 국민이 동요한 사안인 만큼 시간에 쫓기지 말고 의혹들이 세세히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송은미기자 mysong@hk.co.kr



송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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