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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송 빠레" 3만 홈 팬 지성을 영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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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송 빠레" 3만 홈 팬 지성을 영접하다

입력
2013.08.2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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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이다. 부상에 대한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기량도 여전했다.

한국축구의 간판스타인 박지성(32ㆍ에인트호벤)이 화려한 네덜란드 복귀전을 치렀다.

8년 만에 에인트호벤으로 돌아온 박지성은 21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의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AC 밀란과의 2013~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골과 도움을 올리진 못했지만 '역시 박지성'이라는 말을 듣기에 충분한 활약을 펼쳤다.

당초 박지성은 AC 밀란전에 후반 교체 출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필립 코쿠 에인트호벤 감독이 허벅지를 다친 박지성을 무리하게 출전시키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코쿠 감독은 박지성 선발 카드를 꺼냈다. 챔피언스리그 경험이 풍부한 AC 밀란을 상대로 박지성의 경험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한 것.

이 경기에 선발로 출전한 AC밀란 선수들은 챔피언스리그 총 290경기에 출장해 21골을 기록했다. 반면 에인트호벤 선수들은 62경기 출전에 4골에 불과하다. 이중 54경기 4골이 박지성의 기록이다.

박지성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후반 23분 교체될 때까지 68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박지성이 68분 동안 뛴 거리는 무려 8,810m에 달했다. 전성기 시절에 버금가는 활동량이다. '산소 탱크'의 진면목을 제대로 보여줬다.

박지성은 측면에만 머물지 않았다. 중앙은 물론 때로는 최전방까지 올라가며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팀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코쿠 감독은 32강이 겨루는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를 밟기 위해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박지성을 투입시켰다. 비록 홈에서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플레이오프 2차전을 기약하게 됐다. 에인트호벤은 오는 28일 AC 밀란의 홈인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 경기장에서 2차전을 벌인다.

박지성은 전반 7분 감각적인 패스를 선보였다. 후방에서 땅볼 패스가 들어오자 문전으로 쇄도하던 박지성은 힐 패스로 2선에서 침투하던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에게 찬스를 안겼다. 바이날둠은 논스톱으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14분 AC 밀란의 스테판 엘 샤라위에게 선제골을 얻어맞고 끌려 다니던 에인트호벤의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의 불씨를 살린 것은 박지성의 발끝이었다.

박지성은 후반 15분 역습 상황에서 상대팀 선수들이 후방 깊숙이 포진해 중원이 비자 수비수 제프리 브루마에게 공을 넘겼다. 브루마가 때린 중거리 슛은 상대 골키퍼에 맞고 흘렀고 마타우쉬가 튀어 오른 공을 향해 머리를 갖다 대 천금 같은 동점골을 넣었다.

박지성은 후반 23분 홈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플로리안 요제프준과 교체됐다. 3만여 관중은 박지성의 응원가인 '위 송 빠레'부르며 베테랑의 귀환을 환영했다.

코쿠 감독은 "박지성이 꼭 필요한 경기였다. 박지성은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에 대한 판단이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한편 박지성은 에인트호벤 구단이 선정한 클럽 역사 100년을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1913년 8월31일 창단한 에인트호벤은 100주년을 기념해 구단 역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선수들과 큰 사건들을 100회분의 영상으로 정리해 매일 한 회씩 공개하고 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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