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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는 침략 부정하는데… 메르켈, 나치 수용소 찾아 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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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는 침략 부정하는데… 메르켈, 나치 수용소 찾아 사죄

입력
2013.08.2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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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강제수용소를 방문해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아베 신조 총리 등 침략의 역사를 부정하는 일본 정치인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메르켈 총리는 20일(현지시간) 뮌헨 인근 다하우 수용소를 찾아 "당시 수감자들을 생각하면 깊은 슬픔과 부끄러움이 가득하다"며 생존자와 수감자 유족들에게 사과했다. 메르켈 총리는 또 "이곳은 독일이 인종과 종교, 성 등의 이유로 사람들의 생존권을 빼앗는데 얼마나 극단적으로 치달을 수 있는지를 영원히 경고한다"며 "독일인들은 홀로코스트 당시 눈을 감고 유대인 등 희생자들을 도우려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문은 역사와 현재의 다리가 돼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가 다하우 수용소를 방문한 것은 현직 총리로는 처음이다. 다하우 수용소는 1933년 아돌프 히틀러 집권 직후 만든 최초의 수용소로, 2차 대전이 끝난 1945년까지 유대인을 비롯해 동성애자와 전쟁포로 등 20여만명이 강제수용됐고 4만1,000여명이 숨졌다.

이번 방문은 과거 다하우 수용소에 수감됐던 생존자 가운데 최고령자로 생존자 모임을 이끌고 있는 막스 만하이머(93)의 초청을 메르켈 총리가 수락하면서 이뤄졌다. 1944년 스물 네살의 나이에 1년간 다하우 수용소에 수감됐던 만하이머는 "메르켈의 방문 시간은 15분에 불과했지만 역사적 의미는 컸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010년 8월 15일 당시 호르스트 쾰러 독일 대통령이 다하우 강제수용소 폐쇄 6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후 주요 정치인이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녹색당 등 야당은 다음달로 예정된 총선의 유세를 위해 다하우를 찾은 메르켈이 역사의 속죄를 선거와 연계했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수용소를 찾아 참회한 메르켈 총리와 달리 아베 일본 총리는 일본 패전일인 15일 2차 대전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하고 전몰자 추도식에서도 아시아 각국에 대한 가해와 반성 표현을 삭제한 추도사를 낭독해 국제 사회는 물론 일본 내에서도 비난을 받았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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