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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인천 아시안게임 예산 500억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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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인천 아시안게임 예산 500억 낭비"

입력
2013.08.2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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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2조원이 넘게 드는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준비하면서 불필요하거나 안정성을 고려하지 않고 시설을 짓는 등 부실하게 준비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결과에서 드러났다.

감사원은 21일 지난 2월부터 한달 간 인천시와 조직위원회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준비실태'감사한 결과 낭비하거나 낭비 우려가 있는 예산이 500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주경기장 관람석 규모를 당초 7만석에서 6만석으로 축소하기로 하고도 시설규모는 7만석 수준으로 유지해 공사비 48억원이 낭비됐다. 여기에 관람석 6만석 중 3만석은 대회 이후 철거하는 '가변석'으로 설치하고도 해당 부지의 활용 방안은 설계에 반영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대회 폐막 후 7만석 규모 경기장에 관람석은 3만석에 불과한 '기형경기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감사원의 판단이다.

또 구체적인 활용계획도 없이 2010년 9월 주경기장 연접부지 5만㎡의 매입을 추진해 매입보상비 145억원이 낭비될 가능성이 있고, 이 연접부지에 크리켓경기장을 별도로 건설해 부지조성 및 조경 공사비로 11억원을 낭비한 것으로 지적됐다.

인천시는 이와 함께 2009년 6월 계양경기장 등 3개 경기장 부지 내에 약 39만㎡ 규모의 체육공원을 조성키로 하고 1,311억여원에 부지를 사들였다. 그러나 정부의 '아시안게임 지원사업 타당성 재조사'에서 체육공원은 국고보조금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이 중단되는 바람에 토지매입 보상비 1,311억원이 장기간 사장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시가 부담해 짓기로 한 130억원 규모의 클레이사격장 건립도 예산부족에 따른 공사 차질로 공사기간(21개월)을 감안하면 대회개막(2014년 9월)전 건립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문학수영경기장 지붕 설계 시 적설 퇴적량 하중을 반영하지 않아 폭설에 지붕 파손이 우려된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 결과 모두 34건의 문제점을 적발해 사업 재검토 및 예산절감 방안 마련과 함께 관계자 징계 등을 인천시장에게 요구했다"고 밝혔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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