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이 반군과 교전 중 독성가스 등 화학무기를 사용해 650명을 숨지게 했다고 시리아 반군인 시리아혁명총위원회(SRGC)가 21일 주장했다. SRGC는 정부군이 수도 다마스쿠스 동부 자말카와 조바르 등의 지역에서 반군에게 수차례 로켓을 발사하면서 독성가스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SRGC의 조사 결과를 인용, 21일 오전 3시쯤 정부군의 화학무기 폭격으로 650명이 사망하고 3,600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정부군의 공격은 대부분 민간인 거주지역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의약품과 의료시설 부족으로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CNN 방송은 다마스쿠스 동부 야전병원에서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한 의사의 말을 인용해 “부상자들이 의식 불명과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의식 불명과 호흡 곤란은 독성가스 중독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영국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사망자 가운데 어린이와 여성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SOHR은 현재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사용 여부를 살피고 있는 유엔 화학무기 조사팀이 이번 화학무기 사용을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 조사팀은 19일 시리아에 입국, 2주 일정으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아랍연맹과 영국, 터키 등은 유엔 조사팀에 즉각 조사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시리아 반군을 지지하는 터키 외무부는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용납할 수 없는 범죄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는 독성가스를 포함한 불법 화학무기 사용을 부인하고 있다. 시리아 국영 사나 통신은 “유엔 조사팀의 조사를 방해하려는 목적으로 반군이 거짓 정보를 흘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