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에 여든 살이 넘어야 입장이 가능한 경로당이 또 문을 열었다.
보은군은 탄부면 매화2리 옛 보건지소 건물을 팔순 이상의 고령 노인을 위한 경로당으로 새단장해 21일 입주식을 가졌다. 이 경로당의 이름은 여든 살(산수ㆍ傘壽)이상의 고령자 공간이라는 의미에서 '산수사랑방'이라 붙였다.
74㎡ 크기의 사랑방은 할아버지방, 할머니방 각 1개와 주방, 화장실 등을 갖췄다. 나이 드신 어른들이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문턱을 없앴고 겨울철 추위를 막기 위해 건물 사방에 단열재를 사용했다. 앞으로 문 입구쪽을 평탄하게 사면으로 처리하고 방, 화장실에는 안전손잡이를 설치할 참이다. 이 산수사랑방은 탄부면 지역 8개 마을에 사는 80세 이상의 노인들이 사용하고, 60~70대 노인은 기존 마을회관의 경로당을 이용하게 된다.
보은군은 2년 전 보은읍 삼산리에 첫 산수사랑방을 선보인 바 있다.
군이 이렇게 80세 이상을 위한 경로당을 따로 만드는 것은 상대적으로 고령인 이들이 젊은 축에 속하는 60~70대에 밀려 편히 쉬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부 경로당은 부자지간이 함께 출입하는 경우까지 있어 말 못할 불편이 많다는 지적도 나오는 실정이다.
최진성 보은군 노인복지계장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경로당을 출입하는 노인 사이에도 세대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고령자 전용 경로당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7월 말 현재 보은군의 인구는 3만 4,258명. 이 가운데 65세 이상이 28.7%인 9,822명이며, 80세가 넘는 고령자는 65세 이상 노인의 6.4%인 627명에 이른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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