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후2시 부산 동래시장 상가번영회 사무실. 책상 앞에 앉은 40~60대 상인 13명이 공책이나 펜 대신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여러분, 이번 시간에는 QR코드 사용법에 대해 알아봅시다. 잘 배워 두시면 운영하고 계신 가게를 효과적으로 홍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강사가 QR코드를 만들고 활용하는 법을 설명한 뒤 실제 QR코드가 찍힌 천 하나를 손으로 들자 수강생들이 일제히 스마트폰을 가져다 댔다. 실제로 코드를 인식해 보기 위해서다.
동래시장에서 35년 째 커튼가게를 운영 중인 박부현(61)씨는 “가게 홈페이지가 고객을 끄는데 좋은 방법인 줄 알지만 어떻게 이용하는지 몰라 답답했다”며 “장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8개월째 유아용 의류를 판매하고 있는 류명애(52)씨도 “페이스북을 만들어 신상품 사진을 찍어 게재하고 싶다”며 “스마트폰 등 최신 기기를 활용하는 게 이렇게 재미있는지 미처 몰랐다”고 강조했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이날 강의에 나선 이들은 ‘KT 부산북부 IT 서포터즈’로 KT가 사회공헌사업을 위해 지난 2007년 출범시킨 전국 25개 팀 중 하나다. 부산에는 북부(8명), 남부(6명) 등 2개 팀이 운영 중이다.
KT IT 서포터즈는 회사 업무 특성을 활용해 IT와 관련된 ‘찾아가는 강의’ 서비스를 주로 실시한다.
대상은 복지관, 시장, 동사무소 등 다양하다. 부산 북부팀만 매달 80~100개의 다양한 강좌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배영균 부산 북부팀장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오락 중독 등을 막고 지혜롭게 첨단 기기를 활용하자는 차원에서 IT클린 캠페인을 실시 중이며, 일자리 창출을 돕기 위해 퇴직자를 대상으로 IT교육을 실시한 뒤 이들을 강의에 활용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국민 모두가 ‘행복한 IT 세상’에서 살도록 돕자는 서포터즈의 설립 취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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