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폭우가 집중됐던 중부지방과는 달리 부산지역은 연일 강렬한 햇볕이 내리쬐는 가마솥 무더위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해운대를 비롯한 지역 해수욕장에는 사상 최대 인파가 몰렸고, 부산시티투어 버스에도 관광객이 넘치는 등 예상 밖의 ‘폭염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21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지역 7개 해수욕장에는 모두 3,838만1,200명의 피서객이 찾았다.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 피서객 수(3,521만1,700명)보다 300만명이나 많은 인파가 부산지역 해수욕장을 찾은 것이다.
해수욕장 별로는 해운대가 1,467만3,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광안리 962만5,000명 ▦송도 665만7,000명 ▦송정 447만9,000명 ▦다대포 247만7,000명 ▦일광 30만6,300명 ▦임랑 16만3,900명 등 순이었다.
다대포와 일광, 임랑 해수욕장은 이달 말 폐장하지만 나머지 4개 해수욕장은 9월10일까지 운영한다.
피서객 증가로 해수욕장 주변 식당과 술집, 커피숍, 편의점 등은 종일 북새통을 이루는 등 호황을 누렸다. 주말의 경우 일부 편의점은 물건이 없어 못 팔 정도였고, 찜질방은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 층들의 숙소가 되면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광안리 해수욕장 인근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김모(38)씨는 “가장 많은 피서객이 몰리는 휴일에는 거의 비가 오지 않아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50% 가까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해운대 해수욕장 편의시설의 신용카드 등 스마트비치 매출액도 막바지 주말이었던 지난 17일 9억9,928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5억939만원보다 배 가까이 늘었다.
해수욕장과 더불어 부산관광의 새로운 인기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부산시티투어버스도 올 여름 환호성을 질렀다.
운영사인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8일까지 모두 15만1,629명이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했다.
지난해 총 탑승객 수가 18만5,554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세로 올해 목표했던 20만명 돌파도 무난해 보인다.
송순옥 부산관광공사 부산시티투어팀장은 “5월부터 매월 2만명 정도가 탑승했는데 이달에는 폭염 때문인지 부산에 많은 관광객이 몰려 18일까지 이미 2만1,00명이 이용했다”며 “승객 대부분이 타 지역 거주자이고, 외국인 비율은 8%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부산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한 관광객수는 2010년 오픈탑(지붕이 없는 형태) 버스 2대가 추가 도입된 이후 크게 늘어났다.
2009년 8만5,263명이던 승객수는 오픈탑 버스가 도입된 2010년 14만4,423명으로 급증했다. 이후 2011년 15만6,623명, 2012년 18만5,554명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2006년 9월 2층 2대, 1층 2대로 시작한 부산시티투어버스는 현재 40인승 버스 11대(오픈탑 2대 포함)가 운행되고 있다.
다양한 운행코스도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해운대와 태종대 코스는 30분 간격으로, 역사문화탐방 코스와 해동용궁사 코스는 1일 1회, 을숙도자연생태 코스는 1일 2회 각각 운행한다. 야간 운행도 해운대와 태종대 코스에 한해 하루 한차례씩 운행되고 있다.
시티투어버스가 인기를 끌자 승합차를 이용한 무허가 시티투어 운영업자까지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관광공사는 탑승객이 날로 증가함에 따라 내년에 버스 4대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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