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에 롯데백화점을 방문하면 단풍처럼 온통 붉은 색 물결을 볼 수 있을 전망입니다. 롯데백화점이 올 가을 유행 색깔로 유난히 짙은 붉은 색의 '삼바 레드'(사진)를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붉은 계열의 제품들이 매장 곳곳에 전진 배치되고, 직원들도 붉은 색 계열의 옷을 곱게 차려 입을 예정입니다. 당연히 백화점을 찾는 사람들은 올 가을 유행 색깔로 진한 붉은 색, 즉 삼바 레드를 떠올릴 수 밖에 없지요. 이렇게 되면 백화점을 찾는 사람들은 절로 삼바 레드 계열의 의류나 장신구 등 제품을 하나쯤 장만하고 싶게 된답니다.
소위 색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흔드는 컬러 마케팅이지요. 그만큼 컬러 마케팅의 이면에는 어떻게든 소비자들의 닫힌 지갑을 열어보려는 백화점의 눈물겨운 노력이 숨어 있습니다.
삼바 레드를 고른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세계적인 색상 연구소인 펜톤연구소가 올 가을과 겨울 유행할 수 있는 10가지 색을 꼽았는데, 백화점 측에서 의류, 장신구 등 각종 제품으로 소화할 수 있는 색이라고 판단해 골랐습니다.
더불어 이온 음료인 포카리스웨트 하면 떠오르는 파란색 계통의'미코노스 블루'와 짙은 보라색인'아사이 퍼플'도 보조색으로 선정됐습니다. 붉은 색 계열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사로잡기 위한 대안으로 내놓은 색상들입니다.
롯데백화점은 올 상반기에도 연한 초록색 계열인 민트색과 오렌지색으로 컬러마케팅을 시도했습니다. 특히 민트 색상의 장신구가 각광을 받으면서 다른 색상의 장신구들보다 15% 더 팔렸다고 합니다.
컬러마케팅 덕에 직원들의 옷차림이 화려해지면서 그만큼 백화점 분위기도 화사해졌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평소 사무실이나 매장에서 입던 화려한 색상의 옷차림 그대로 거리에 나설 경우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는 점이 부담스럽다고 하네요.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