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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방, 미국 국방 면전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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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방, 미국 국방 면전서 경고

입력
2013.08.2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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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완취안(常萬全) 중국 국방부장(장관)이 "미국의 아시아ㆍ태평양 재균형 전략(아시아 회귀 정책)이 중국, 나아가 중국의 '약화'를 겨냥하지 않길 바란다"며 사실상 경고성 발언을 했다. 양국의 새 지도부가 출범한 뒤 처음 열린 국방장관 회담 자리에서였다.

창 부장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펜타곤에서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과 3시간 동안 회담한 뒤 가진 합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아태 재균형 전략이 군사 방면에서 특히 뚜렷해지고 있는 것을 아시아 각국이 주시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아태 지역의 군대를 강화하고 동맹국들과의 군사 훈련 및 협력을 확대해 지역 정세가 더 복잡해졌다"고 지적했다.

창 부장은 이어 "누구도 중국이 핵심 이익을 거래할 것이란 환상을 가질 필요가 없다"며 "국가,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지키려는 중국의 결심과 의지를 낮게 평가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와 태평양은 우리의 공동 정원"이라며 "시비를 조장하고 고의로 도발하며 정세를 복잡하게 한다면 이는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것으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중국 국방부장은 지난해 5월에도 펜타곤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러나 당시 량광례(梁光烈) 부장은 "양국 관계의 새로운 발전에 맞춰 군사 협력도 상호 평등과 공동 번영의 새로운 관계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미국 자극 발언을 자제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 연구소인 중국국제전략학회가 댜오위다오(釣魚島ㆍ일본명 센카쿠)와 관련해 "무력 행사를 불사하겠다"고 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13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국제전략학회와 일본 초당파 의원단의 회의에서 일본 측이 중국 선박의 센카쿠 영해 침범을 항의하자 학회 측 한 장교가 "댜오위다오는 중국의 핵심 이익"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학회는 중국의 군사적 진의를 외부에 간접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해 왔다.

중국이 미국과 일본에 초강경 발언을 하는 것은 기존 도광양회(韜光養晦ㆍ힘을 드러내지 않고 때를 기다린다)에서 탈피, '할 소리는 하겠다'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노선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제츠 국무위원은 16일 핵심 이익을 지키기 위해 갈등이나 문제가 생기는 것을 피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신외교 정책을 밝혔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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