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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동 모래바람 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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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동 모래바람 재운다

입력
2013.08.20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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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극장'이 이번에는 중동 모래 바람을 잠재운다.

K리그 클래식 '디펜딩 챔피언' FC 서울이 22일(한국시간) 새벽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아흘리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리그 7연승의 파죽지세를 유지하고 있는 서울은 원정에서의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지난 18일 사우디아라비아로 출국한 서울은 K리그 클래식 팀 중 유일하게 8강 진출에 성공한 만큼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각오다.

서울은 이미 중동 특유의 홈 텃세와도 싸우고 있다. 19일 현지에 도착한 서울 선수들은 경기가 열리는 메카에서 110㎞ 가량 떨어진 제다 지역에 숙소를 잡았다. 게다가 경기가 열리는 메카의 일부 지역이 비무슬림이 통과할 수 없는 지역이라 돌아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숙소에서 경기장까지 최소 1시간 30분 이상의 시간이 걸릴 정도로 고된 일정이다. AFC에서는 숙소 거리를 30㎞ 이내로 권고하고 있지만 의무 사항이 아니라 다른 방도가 없다. 제다 지역에 있는 알 아흘리의 홈 구장인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스타디움이 관중석 확대 및 지붕 설치 등의 보수 공사를 하고 있어 부득이하게 메카에서 경기가 열리게 됐다.

여러 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최용수 서울 감독은 승리를 자신했다. 최 감독은 "2년 전 개인적인 판단 착오로 인해 실패했던 것을 타산지석 삼아 반드시 승리하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서울은 2011년 알 이티하드(사우디) 원정에서 무승부 전략으로 소극적으로 나서다 1차전에서 1-3으로 패배, 결국 8강에서 탈락한 아픔이 있다. 서울은 경고 누적으로 빠진 아디의 공백이 아쉽지만 페루전에서 부상을 당한 주장 하대성과 허벅지 근육 부상을 당했던 차두리까지 동행하는 등 총력전을 펼친다는 각오다.

또 한가지 시선을 모으고 있는 것은 알 아흘리 스트라이커인 석현준이 고국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 여부다. 지난 1월 CS마리티무(포르투갈) 유니폼을 갈아입은 석현준은 후반기만을 소화하고도 14경기에서 4골을 기록하며 입지를 굳혔다. 페레이라 감독의 눈에 들어 알 아흘리로 이적한 석현준은 프리 시즌 기간인 지난 7일 알 자지라(UAE)와의 IPIC컵 경기에 출전해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서울과 알 아흘리의 8강 2차전은 다음달 18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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