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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너 있음에… 미국 남자 테니스 10년 만에 부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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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너 있음에… 미국 남자 테니스 10년 만에 부활하나

입력
2013.08.2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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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자 테니스가 10년 만에 화려한 부활을 꿈꾼다. 26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내달 9일까지 보름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킹 국립 테니스 센터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US오픈을 통해서다.

미국은 2003년 앤디 로딕의 단식 우승 이후 4대 메이저대회 챔피언트로피를 만져보지도 못했다. 2005~06년 앤드리 애거시와 로딕의 준우승을 제외하고 정상 문턱근처에도 가보지 못했다. 윔블던, 프랑스오픈, 호주 오픈에서도 미국 남자테니스는 찬밥신세였다. 서리나 윌리엄스(32)가 '나홀로' 여자테니스를 지배하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다.

우승컵은 로저 페더러(32ㆍ스위스), 라파엘 나달(27ㆍ스페인), 노박 조코비치(26ㆍ세르비아), 앤디 머레이(26ㆍ영국) '빅4'가 나눠 가졌다. 미국이 설 자리는 없었다. 그 사이 랭킹은 급전직하로 추락했다. 톱10랭커는 잊혀 진지 오래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미국은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ㆍ열흘 붉은 꽃은 없다는 뜻으로 달도 차면 기운다는 의미)을 주문처럼 외고 있다.

존 이스너(28)가 선두 주자다. 이스너는 시드(상위랭커들의 초반 격돌을 막기 위해 짜는 대진표) 13번을 배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랭킹 1위 조코비치가 1번, 나달이 2번임을 감안할 때 이스너는 준결승에서 나달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8일 신시내티 오픈 결승에서 나달에게 0-2로 무너졌지만 두 세트 모두 타이브레이크 승부까지 몰고가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이스너는 그 동안 208㎝ 큰 키와 0.1톤이 넘는 몸무게에서 나오는 서브에이스(최고속도 241㎞)가 최대 무기였다. 실제 올 시즌 48게임에서 749개를 적중시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에 200여개 앞서 경쟁을 불허한다. 이스너는 여기에 더해 스트로크를 업그레이드시켜 톱10랭커들을 위협하고 있다. 신시내티 오픈 8강에서 조코비치를 2-1로 따돌린 것이 가장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이스너는 지난해 인디언 웰스 오픈 준결승에서도 조코비치를 2-1로 눌렀다.

빅4중에선 나달의 상승세가 단연 돋보인다. 나달의 시즌 하드코트 전적은 15승 무패. US오픈을 앞두고 6주간에 걸쳐 열린 'US오픈 시리즈' 우승도 차지해 자신감에 차있다. 나달이 정상에 오르면 2010년 이후 3년만이다. 경쟁자들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조코비치는 "올 시즌 최고의 선수는 나달"이라고 단언했다. 나달이 우승하면 랭킹포인트 2,000점을 보태 랭킹1위를 탈환하게 된다. 연말랭킹도 자연스레 나달의 몫이다. 나달은 2008년과 2010년 연말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머레이와 2011년 우승자 조코비치는 최근 복병들에게 발목이 잡혀 체면을 구기고 있다. US오픈 통산 5번 정상에 오른 페더러는 아예 랭킹이 7위까지 떨어졌다. 2002년 US오픈 당시 13위로 시작한 이후 최저 랭킹 굴욕이다. 페더러로선 이번이 13번째 US오픈이다. 피트 샘프러스와 3위 타이 기록이다. 역대 최다 참가 1,2위는 지미 코너스의 18번, 이반 렌들이 14번이다.

1881년 시작돼 13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US오픈은 상금규모도 역대 최고다. 단식 챔피언은 260만달러(29억1,000만원)를 손에 넣는다. 메이저대회 최고액이다. 본선 1회전에서 탈락해도 3만2,000달러(3,600만원)를 챙긴다. 특히 나달이 우승하면 US오픈 시리즈 우승 보너스 100만달러(11억2,000만원)를 추가로 받아, 총 360만달러(40억3,000만원) 잭팟을 터트리게 된다.

한편 US오픈을 주관하는 전미테니스협회(USTA)는 지난 15일 메인 코트'아서 애시 스타디움'에 열고 닫을 수 있는 지붕을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USTA는 5억5,000만달러(6,15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16년 초에는 완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US오픈은 최근 5년 연속 남자 단식 결승전이 비 때문에 하루 연기되는 바람에 선수들의 원성을 샀다.

US오픈과 함께 노천극장이던 프랑스오픈 '필립 샤트리에' 메인 코트도 2016년까지 지붕을 덧씌울 예정이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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