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학기부터 서울 일반고의 상위권 학생에게 영어 수학 심화과목을 가르치는 거점학교가 11곳으로 늘어난다. 고급수학 등 과학고 수준의 수업을 지역교육청별 일반고 우수 학생들이 모여 배우는 방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0일 학생의 적성과 수준에 맞는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위기의 일반고’를 살리기 위한 ‘일반고 점프업(Jump Up)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그동안 일반고 지원 정책이 중하위권 학생에 초점이 맞춰져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성적 우수 학생의 학습 수준을 고려, 영ㆍ수 심화과목을 가르치는 ‘고교교육력 제고 거점학교’를 현재 1개교에서 11개 지역교육청 별로 1곳씩 운영할 계획이다.
김광하 시교육청 교육과정정책과장은 “심화 과목의 경우 웬만한 학생은 이수할 수준이 안 돼, 한 학교 안에서 독자적인 수업을 편성하기엔 수요가 부족했다”며 “한 학교 당 2,3명씩 추천을 받아 인근 학교 한 곳에서 심화 수업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점학교는 주말이나 방학기간을 이용해 학급당 20명 내외로 과목당 1~2학급을 편성ㆍ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국단위 학업성취도평가 결과 기초학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학생들이 밀집된 학교 51곳은 ‘기초 튼튼 행복학교’로 지정, 한 학교당 최소 1,200만원을 지원한다.
음악ㆍ미술ㆍ체육ㆍ과학ㆍ제2외국어 등에 적성이 가진 학생을 위해서는 ‘교육과정 거점학교’ 27개교를 만든다. 이중 23곳은 2학기부터 시범운영되며, 개별 학교에서 운영하기 어려운 진로집중과정을 제공한다. 희망 학생은 일주일에 이틀은 소속 학교에서 일반교과를 배우고, 사흘은 거점학교에서 원하는 전문교과를 배우게 된다. 학생 수가 적기 때문에 학교생활기록부에는 석차 대신 수강 과목명과 원점수, 과목평균, 과목표준편차만 기재된다.
또 직업교육을 원하는 학생을 위해 내년까지 직업교육 거점학교를 4곳 새로 만든다. 올 2학기에는 2개 학교에서 실용음악, 미용예술 등의 코스를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2014학년도 특성화고 정원도 학급당 1명씩 늘린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위기학생을 위해 내년까지 공립 위탁형 대안학교를 4곳 설립한다. 2015년까지 모든 일반고에 전문상담교사를 배치하고, 내년까지 위(Wee) 클래스 20곳, 위(Wee) 센터 1곳을 늘린다.
시교육청은 자사고와 특목고에 대한 성과 평가를 엄정히 실시하고, 설립 목적에 맞게 운영되는지 정기적으로 지도ㆍ감독할 계획이다. 일반고 전환을 희망하는 자사고에 대해서는 적극 수용할 방침이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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