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제주 농민들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제주특별자치도농업인단체협의회 등 20개 지역농민단체는 20일 제주도농어업인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가뭄에 고통 받는 제주도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제주지역은 1923년 이래 90년 만에 최저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가뭄으로 인해 농작물 피해가 크게 확산돼 제주 농업이 파탄위기에 직면했다"며 "정부가 나서서 제주도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정부차원의 가뭄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근을 비롯 콩 참깨 밭벼 고구마 등이 생육부진으로 수량이 감소하고 감귤도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가뭄이나 홍수 등 이상기후 현상이 매년 되풀이될 가능성이 많은 만큼 정부와 제주도 당국은 농민들이 마음 놓고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장기적인 물 관리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제주도당도 이날 제주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농가 피해를 신속히 보상해달라고 중앙당과 정부에 요청했다. 또 근본적인 가뭄 대책을 위해 농업용수통합광역화시스템 구축과 저수지 확충 등을 위해 국비 지원을 확대해 달라고 건의했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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