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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예술에도 '공유경제'… 무대세트 등 '재활용 2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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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예술에도 '공유경제'… 무대세트 등 '재활용 2막'

입력
2013.08.2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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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한창이던 지난 7월 말. 국립오페라단은 경기 여주, 용인의 세트 보관소에 보관하고 있던 11편 작품의 무대 중 4편을 공간 부족으로 폐기했다. 24톤 트럭 15대 분량에 해당하는 양이다.

#공연예술이 발달한 영국에서는 무대 세트나 의상, 소품을 무료로 양도하는 거래 중개 사이트(www.set-exchange.co.uk)가 운영되고 있다. 무료 회원으로 가입하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며 덧글을 통해 거래된다.

공연예술의 주목도가 커지면서 무대 세트의 재활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공연 제작사 스탭서울이 운영하는 '공연 후 쓰고 남은 무대소품ㆍ세트 재활용 커뮤니티'(이하 '공쓰재')(www.twr.or.kr) 사업이 최근 서울시의 공유단체ㆍ기업 지정 및 사업비 지원 공모에 선정돼 재정 지원을 받게 돼 눈길을 끈다. 스탭서울은 서울시의 '공유도시 서울' BI 사용과 홍보, 행정적 지원 등도 받는다.

스탭서울은 무대소품과 세트를 버리는 사람과 구하는 사람을 온라인을 통해 연결하는 플랫폼 구축 사업으로 올해 초 이 커뮤니티 사이트를 열었다. 페이스북(www.facebook.com/twr.or.kr), 트위터(twitter.com/twrecycle) 계정도 함께 열었다.

무대 장치 등 제작 비용은 오르는 데 반해 관객은 크게 늘고 있지 않은 공연계에서 무대 세트나 소품 등을 무료로 대여하거나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공동 운영제 등이 꾸준히 제안돼 왔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11 공연예술실태 조사'에 따르면 연극 분야 연간 총 공연 사업비는 498억원으로 이 중 소품과 세트의 제작비 비중은 10% 가량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이 중 20%만 재활용을 해도 연간 10억원의 비용은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스탭서울측의 설명이다.

알음알음으로 활용되던 공쓰재는 이번 서울시의 공유사업 지원을 계기로 무대 세트와 소품을 스스럼 없이 주고 받을 수 있는 공유 문화를 공연계에 널리 퍼뜨리겠다는 각오다. 최웅집 스탭서울 대표는 "해외 초청 공연이 늘면서 무대 세트를 일회성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아졌지만 이를 다른 공연 단체에 기증하려 해도 소문 낼 수단이 없었다"며 "아직은 거래량이 많지 않지만 공쓰재가 쉽게 주고 받을 수 있는 소품뿐 아니라 큰 규모의 세트까지도 주고 받을 수 있는 커뮤니티 사이트가 되도록 널리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스탭서울은 앞으로 물품 위치와 사용 기간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고 재사용을 위한 무대 조립이 용이하도록 무대 제작 표준안 연구에도 나설 계획이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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