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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리그 한국인 최연소 데뷔 '깜짝 스타'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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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리그 한국인 최연소 데뷔 '깜짝 스타' 탄생

입력
2013.08.2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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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희·손흥민의 기록 제치고 최연소 유럽 1군 무대 새 기록12,14세 이하 대표팀 거쳐 스페인 유소년 클럽에 유학스피드, 간결한 볼터치 강점현지에선 '키우' 애칭으로 불려

또 한 명의 '깜짝 스타'가 탄생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알메이라의 김영규(18)가 20일(한국시간) 스페인 알메리아의 에스타디오 델 메디텔라니오에서 열린 비야레알과의 2013~14 프리메라리가 개막전에서 후반 39분 교체 출전했다. 현지 중계 언론은 김영규가 후반 중반 이후 교체 출전을 준비하자 계속해서 카메라를 비추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김영규는 비교적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며 한 차례 프리킥을 얻어내는 등 무난하게 개막전을 소화했다. 이로써 김영규는 이천수(전 레알 소시에다드), 이호진(전 라싱 산탄데르), 박주영(전 셀타 비고)에 이어 4번째 한국인 프리메라리거가 됐다.

김영규는 이날 출전으로 2003년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22세에 데뷔한 이천수의 최연소 한국인 프리메라리가 데뷔 기록도 경신했다. 뿐만 아니라 1995년 9월5일생으로 만 17세11개월15일이 된 김영규는 남태희(18세1개월6일ㆍ당시 발랑시엔), 손흥민(18세3개월22일ㆍ당시 함부르크)을 제치고 한국인 출신으로 유럽 리그에서 최연소로 1군 무대에 데뷔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김영규는 경북 풍산초-용인 원삼중을 다니다 2009년 12월 스페인 유소년 클럽 아미스타드를 거쳐 2011년 알메리아 입단 테스트를 통과했다. 이후 그는 지난 2년6개월간 알메리아의 유소년 시스템에서 성장해왔다. 김영규는 국내에서 12세 이하 대표팀, 14세 이하 대표팀을 두루 거치며 유망주로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특히 2009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챔피언십대회(14세 이하) 결승에서 북한을 상대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2-0의 완승을 이끌었다.

당시 그를 지도했던 정정용 15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은 20일 통화에서 "영규는 순간적인 스피드가 빠르고 간결한 볼 터치가 큰 장점이다"고 평가했다. 또 "기술적인 부분도 뛰어나지만 인성적으로도 워낙 성실하고 매사에 긍정적인 성격이라 어느 감독이라도 예뻐할 수 밖에 없는 선수다"고 덧붙였다.

김영규는 2011년 1월 알메리아의 유소년 팀에 입단,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한 코스를 밟았다. 지난 시즌 알메리아 B팀에서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김영규는 올 시즌을 앞두고 로드리게스 감독이 알메리아 1군 팀 감독을 맡으면서 빅 리그 무대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이미 스페인 유명 매체인 마르카가 지난 16일 김영규의 인터뷰를 실으며 집중 조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뛰고 있는 그는 '김영규'라는 이름을 발음하기 어려워하는 현지인들로부터 '키우(Kiu)'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실제로 이날 데뷔전에 29번 등 번호 위에 표시된 이름 또한 '키우'였다.

한국 선수들은 유독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가장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박주영이 지난 시즌 셀타 비고에서 20경기에 나서 3골에 그쳤을 뿐이다. 김영규는 독일에서 성공 무대를 밟고 있는 손흥민과 같이 일찌감치 스페인에서 활약하면서 언어 소통에도 문제가 없다.

김영규가 세계 최고의 리그로 꼽히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얼마만큼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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