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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항재 풍력발전단지 건설 '일단 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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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항재 풍력발전단지 건설 '일단 멈춤'

입력
2013.08.2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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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화원'으로 불리는 강원 정선군 정선 만항재 풍력발전건설사업이 최소 1년간 보류된다.

만항재풍력발전단지반대 비상대책위와 사업시행자인 정암풍력발전㈜은 20일 사업예정지인 정선군 고한읍 만항재 일대에 대해 '4계절 식생환경조사'를 시행할 것을 합의했다.

해발고도가 1,300m에 이르는 만항재는 정선군 고한읍과 태백시 그리고 영월군 상동읍이 갈라지는 고개다. 만항재 부근은 국내 최대의 야생화 군락지로 정선군과 주민들은 산채재배단지를 조성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한국남부발전 등 3개사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정암풍력발전㈜이 2015년까지 1,020억원을 들여 2.5㎿급 풍력발전기(높이 130m) 16기를 건설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며 주민들과 사업자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사업자 측은 지난 4월 정부로부터 사업승인을 받았다.

그 동안 비대위는 조사착수일로부터 1년간 사업구간과 인접한 전구간 식생환경조사를 요구해 온 반면 사업자측은 조사기간 단축을 위해 봄철 생태조사를 자체 용역보고서로 대체하자고 맞서왔다.

그러나 사업자 측이 비대위의 의견을 전폭 수용함에 따라 풍력발전 단지 건설여부는 최소 1년간 미뤄지게 됐다.

정암풍력발전은 자체 환경조사에서 건설사업이 가능한 생태등급 2·3급으로 분석된 데다 풍력건설을 강행할 경우 지역주민과의 마찰도 우려된다는 점에서 비대위측 의견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는 엄태원 상지대 교수를 사업자는 서정수 동국대 겸임교수를 환경조사단장으로 각각 선임했다. 비대위는 "일단 향후 1년간 사업시행에 따른 공사는 물론 인·허가절차는 전면 중단될 것"이라며 "국내 최대규모의 야생화 단지인 만항재에 대한 전문가 조사를 통해 부적절한 풍력단지건설사업을 알려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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