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결국 파업에 들어간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파업이다.
현대차 노조는 19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20, 21일 울산ㆍ아산ㆍ전주 등 모든 공장에서 하루 총 4시간씩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노조 파업에 따라 승용차 기준 하루 1,500여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져 고객 대기시간은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현재 쏘나타, 그랜저, 싼타페 등 주력 모델 5만대, 상용차 1만대 등 모두 6만여대의 주문이 밀려 있다.
노조는 파업은 벌이면서도 사측과 실무교섭은 지속하기로 했다. 20~21일 실무협의에 이어 제18차 본교섭이 예정된 22일에는 회사의 성실교섭을 촉구하는 의미로 정상 조업하기로 했다. 하지만 노사간 쟁점에 대한 협상 진전이 없어 전면 파업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노조의 파업에 대해 사측은 해외생산을 확대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말 특근 거부 때도 해외 생산을 늘려 만회했다"며 "하지만 해외 생산 물량을 국내로 들여올 순 없는 만큼 국내 고객들의 불편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6일 교섭결렬 선언 뒤 9일 울산공장에서 임시대의원 대회를 열어 파업을 결의했고, 13일 조합원 파업찬반투표 거쳐 가결시키는 등 파업수순을 밟아왔다. 현대차 노사는 17, 18일 실무협의를 벌였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올해 임금ㆍ단체협상에서 기본급 13만498원(정기호봉승급분 제외) 임금 인상을 비롯한 상여금 800% 지급, 성과급 순이익의 30% 지급, 정년 61세 연장, 주간 2교대 안착을 위한 조ㆍ석식 무료배식 등을 요구해 왔다. 또 노조 요구안에는 대학에 못 간 자녀에게는 기술취득 지원금 명목으로 1,000만원 지급, 노조 활동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 면제 등도 포함됐으며 사측은 "무리한 요구"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혀왔다.
노조는 오는 9월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있다. 강성으로 분류되는 현 노조는 지난해 임협에서 12차례 파업을 벌여 역대 최대 규모인 1조7,000억원의 생산차질액을 기록했다. 현대차 노조는 1987년 노조설립 이래 1994년과 2009~2011년 3년 연속 무파업 기록 외에는 매년 파업을 벌였다.
기아차 파업여부는 20일 열리는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수위와 일정 등을 결정된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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