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출신 기획재정부 간부와 베테랑 직원 등 3명이 동시에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긴다. 삼성전자는 이들로 별도의 전담조직을 만들어 글로벌 경영을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기재부와 외교부에 따르면 두 부처간 인력 교류 방식으로 지난해부터 기재부 남북경제과장으로 근무 중인 김도현(47ㆍ사진) 과장이 이달 말 삼성전자의 상무급 임원으로 자리를 옮긴다. 또 외교부에서 북미와 유럽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고참급 직원 2명도 비슷한 시기에 사직서를 내고, 김 과장이 맡을 신설 조직에 합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들의 영입을 통해 경쟁업체인 구글이나 애플처럼 지구촌의 정치 경제 사회적 변화에 유기적으로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외형이나 사업 구조의 국제화에도 불구, 지금까지는 애플과의 특허권 분쟁 등 특정 사안 위주의 대응에 머물렀던 글로벌 경영 수준을 업그레이드한다는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경제와 외교 분야에 모두 식견을 갖춘 김 과장을 적임자로 판단, 영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1993년 외무고시에 합격한 김 과장은 참여정부 시절 외교부 북미3과에서 용산 미군기지 이전 협상에 참가했으며, 이라크와 러시아, 동구권 지역 대사관에서도 근무했다. 영어는 물론이고 러시아, 루마니아어에도 능통한 김 과장은 최근에는 극동지역 개발을 추진하는 러시아와의 경제 협력을 주도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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