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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남한강 녹조·침식 심각… 4대강 사업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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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남한강 녹조·침식 심각… 4대강 사업 탓"

입력
2013.08.1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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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으로 인해 낙동강, 남한강 일대에서 녹조가 확산되고 농지 침수, 국도변 둔치 침식 등 홍수피해가 심각하다는 4대강사업국민검증단과 민주당 4대강 불법비리 진상조사위원회의 1차 현장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부의 '4대강 사업 조사 평가위원회' 구성에 논란이 이는 가운데 4대강 사업 검증을 둘러싼 사회적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4대강사업국민검증단 등은 19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일부터 4일간 낙동강 남한강 일대를 현장조사한 결과, 곳곳에서 진한 녹조가 발생하고 버드나무 군락 집단 고사, 농지 침수는 물론 일부 지역에서 측방침식이 일어나는 피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낙동강 달성보 하류 5번 국도 부근에서는 홍수로 인해 보 안에 가둬두었던 물의 유속이 빨라져 둔치가 깎여나가는 측방침식이 발생했다. 박창근 시민환경연구소장(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은 "5번 국도 바로 옆까지 토양이 유실되는 등 침식이 진행되자 장마철인데도 불구하고 깎인 둔치를 보강하는 공사를 하고 있었다"며 "제대로 공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국도 주변이 주저 앉을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낙동강 인근 병성천은 홍수로 강바닥에 있던 송수관로가 드러날 정도로 침식이 일어나 정비공사가 진행 중이었고 남한강 일대 이포보 주변의 복대3리 교량은 붕괴됐다.

보가 설치되면서 가둔 물이 지하수 수위를 높여 농지가 침수되는 피해도 나타났다. 낙동강 칠곡보가 설치된 경북 칠곡군 왜관읍 일대 수박, 고추밭은 물이 차올라 재배가 어려워졌다. 황인철 녹색연합 4대강조사팀장은 "지하수 상승으로 호수를 형성하면서 안개가 자주 생기자 호흡에 장애를 느낀 송아지들이 폐사하는 피해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낙동강 칠곡보 주변 버드나무 군락은 4대강 사업으로 물이 나뭇가지까지 차오르면서 집단 고사했다.

낙동강 일대는 특히 폭염과 적은 강수량 때문에 녹조 피해가 심각했다. 지난 1일 낙동강유역환경청의 수질측정 결과를 보면 구미ㆍ강정ㆍ달성ㆍ함안ㆍ합천보 등 5곳에서 조류 경보 수준의 녹조가 검출됐으며 낙동강 8개 보 중 6개보에서 녹조원인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티스가 우점종(대표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일사량, 수온, 인의 양, 물의 체류시간이 녹조에 영향을 미치는데 과거에는 유속이 느렸던 낙동강 하류 주변에서만 녹조가 발견됐지만 4대강 사업 이후에는 전체적으로 물이 정체돼 낙동강 상류인 구미에서도 녹조가 생기는 걸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토부에서 (검증단의) 현장조사 계획을 알고 2일부터 6일까지 2,100만톤을 방류해 인위적으로 녹조를 없앴다"고 말했다. 검증단은 다음주 중 영산강, 금강에서 2차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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