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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NIE] 한국일보 5월 23일자 10면 '미인가 대안학교 학비 무료~수천만원 천차만별' 기사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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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NIE] 한국일보 5월 23일자 10면 '미인가 대안학교 학비 무료~수천만원 천차만별' 기사를 읽고

입력
2013.08.1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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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입시 위주의 교육과정에 지쳐가는 학생들이 늘어감에 따라 기존의 교육과정에 대한 대안으로서 대안학교가 세워졌다. 대안학교는 그 목적이 일반학교에 적응을 하지 못한 초ㆍ중ㆍ고교생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데에 있어 일반적인 교과수업 외의 학교의 성격을 살린 여러 특성화 교과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종교적 교육 철학을 반영한 학교, 학교 부적응 학생, 탈북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학교 등 대안학교는 그 종류가 다양하고, 학교마다 성격이 다르다. 그에 따라 대안학교는 종류와 각 학교만의 설립 이념에 있어서 자유롭게 세워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목적으로 세워지기 시작한 대안학교가 돈으로 교육을 사고 있다. 교육이 개인의 행복을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일류 대학을 위한 도구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일부 대안 학교들은 입시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교육을 하는 게 아니라 어느 학교보다도 치열하게 입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국제학교가 이런 측면이 강하다. 어떤 국제학교 학생들은 영어권 다문화 가정 자녀이기 때문이 아니라, 유학 대신 국제학교에 가서 모든 교과 수업을 원어민 교사에게 영어로 배우기 위해 대안학교에 간다. 이렇게 되면 더 이상 대안학교가 본래 의미를 잃지 않았다고 할 수 없다. 이것은 마치 대안학교의 '자율성'을 방패삼아 학교를 사교육을 대신하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과 같다. 특히 대안학교는 특수목적고가 지나치게 늘어남에 따라 더 이상 세우기가 곤란해지자 '대안학교'라는 이름에 숨어서 특목고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하지만 특목고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대안학교는 문제가 되는 이유는 특목고는 그 목적 자체가 특정 분야에 소질이 있는 학생들을 뽑아 전문적인 교육을 시키는 데에 있는 반면 대안학교는 억압적 입시 교육에서 벗어난 다양한 교육을 시키는 데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특목고는 정부의 승인을 받은 교육기관이라 어느 정도 규제를 받는데, 많은 대안학교는 학교의 교육관을 지키기 위해 미인가 학교로 남아 있어서 교육청의 규제 없이 자유롭게 교육과정을 세울 수 있다는 것도 문제이다. 대안학교의 경우 제약이 적어 모든 교과를 영어로 배우는 등 특목고 이상의 심화된 교육도 가능하다. 또한 학비에 대한 기준도 없어서 천만원 대의 엄청난 교육비를 요구하기도 한다. '대안학교'라는 이름 아래 이러한 '대안학교'답지 않은 교육이 일어나고 있어 '귀족 대안학교'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이다.

이와 같이 대안학교가 귀족 학교화 되어 가며 원래 의미가 퇴색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대안학교가 원래 억압적인 입시 위주의 교육과정에서 벗어나서 일반학교에서는 체험하기 힘든 자유롭고 다양한, 그리고 개개인의 학생들에게 초점이 맞춰진 교육을 시키기 위한 곳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대안학교는 개인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대안학교의 목적이 일류대학으로의 진학이 아닌 개인의 행복 구현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정부에서는 대안학교가 입시를 위한 학교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이러한 대안학교의 본래 목적이 흐려져 가는 학교에 대해서는 강하게 규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안학교간의 위화감이 조성될 것이고 대안학교의 개념 자체가 흔들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대안학교를 대학 입시나 유학의 발판으로 삼으려 하는 학생들도 대안학교는 그러한 취지로 세워진 학교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정말로 입시를 원한다면 특목고에 가거나 유학을 가야 한다. 이렇게 대안학교에 대한 생각이 제대로 정립되어 간다면 점차 대안학교가 과도한 공부와 경쟁에 지친 학생들의 휴식과 발전을 위한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잘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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