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이 백 두 점을 잡아서 중앙이 매우 두텁다. 목진석이 1로 밀어서 중앙을 계속 키우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여기서 백이 3으로 느는 걸 흑이 2로 한 번 더 밀게 되면 중앙이 더욱 두터워진다. 따라서 1, 3 정도로 처리하는 게 보통이지만 이상헌은 좀 더 강하게 2로 젖혔다. 앞의 두 방법이 모두 썩 내키지 않아서 뭔가 변화를 꾀한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그다지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
막상 3으로 끊기고 보니 주변에 온통 흑돌뿐이어서 백이 강하게 반발할 수가 없다. 결국 10까지 백 대마가 아래쪽으로 머리를 내밀기는 했지만 대신 흑이 백 한 점을 따 내서 중앙은 더욱 두터워졌다.
게다가 12가 완착이다. 반대로 이곳을 흑에게 당하면 백 대마가 계속 쫓길 우려가 있으므로 튼튼하게 지킨 것이지만 너무 발이 느렸다. 지금은 백이 별로 좋은 상황이 아니므로 1로 좌상귀를 지키는 게 급선무였다. 반대로 흑이 먼저 13, 15를 차지해서 이제는 실리에서도 백이 앞섰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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