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임귀열 영어] World English and Global Englishes (다양성과 표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임귀열 영어] World English and Global Englishes (다양성과 표준)

입력
2013.08.19 11:33
0 0

'글로벌 잉글리시'라고 말할 땐 복수형 'Global Englishes'가 더 많이 쓰인다. 과거 영국식 영어(British English), 미국식 영어(American English)가 대세였다면, 이제는 세계 영어 인구가 더 많아졌고 'many Englishes'가 현실이 되었다. 제3국가 영어 인구가 많아지면서 더 이상 하나의 규범 언어로 단정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디지털 시대 통신의 발달로 영어가 폭발적으로 쓰이게 되면서 도처에서 호환성 문제가 대두되기도 한다.

옥스퍼드사전의 톰 맥아더는 'English is merging with native languages to create hybrid Englishes'라고 말했다. 영어 원어와 세계 도처의 제3국 영어가 혼용되면서 교잡 영어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영어 사용권인 영국 미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3억 5,000만명은 모두 원어민들이다. 여기에 홍콩이나 일부 동남아시아, 케냐와 탄자니아 등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그들만의 영어를 사용한다. 이들의 현지화된 엉터리 영어(Pidgin English)는 자기들끼리 소통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정통' 영어와는 거리가 멀다. 순수 영어 주창자 Novoselee는 인터넷 시대에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가 100개국이 넘는다며 이들의 잡종 영어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무 영어나 배우지 말고, 아무 영어나 마구 사용하지 말자는 주장이다.

사실 원어민들끼리의 영어도 서로 충돌한다. 'Thank you'라는 말에 미국인들은 'You're welcome'을 쓰는 반면, 비 미국계 사람들은 'Cheers'라고 대꾸한다. 미국인들은 '실례합니다'는 뜻으로 'Excuse me'를 말할 뿐 결코 'Sorry'를 말하지는 않는다. 'How are you?'라는 인사말에 고전적 'Fine, thanks'의 응답이 가능하지만, 'Not too bad'라는 영국 영어 표현이 미국과 제3국에서 뒤섞여 쓰이고 있다. 그래서 일부 순수 영어를 주창하는 어법학자들은 '변종 영어'(Hybrid English)를 배격하고 이럴 때일수록 'Good English', 'Proper English'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한다. 호환성 좋은 영어가 'World English'라면 아무렇거나 사용하는 잡종 영어는 'Global Englishes'다. 그래도 한국식 영어는 학습 영어이고 변종 영어가 아니라는 점에서 위안을 삼을 수 있다. 아는 만큼 활용하는 연습이 필요할 뿐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