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낯선 한국땅서 익힌 환경공학 고국에 전할 수 있게 돼 벅차"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낯선 한국땅서 익힌 환경공학 고국에 전할 수 있게 돼 벅차"

입력
2013.08.18 18:33
0 0

한국에 유학 온 20대 태국 여성 연구자가 고국 명문대 강단에 선다.

건국대는 다음주 졸업을 앞둔 공과대 환경공학과 박사 눔폰 에악타상(29)씨가 태국 방콕의 타마사대 전임교수로 특별채용됐다고 18일 밝혔다.

타마사대는 재학생 4만여명 규모의 국립대학으로 역대 총리 5명을 배출하고, 정치 경제 등 고위지도층에 동문이 다수 포진한 명문대로 꼽힌다.

이 대학 학부생 출신인 에악타상씨는 이날 "다음 학기부터 모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환경기술을 연구할 수 있게 돼 표현하기 벅찰 만큼 설렌다"고 말했다.

4년 전 건국대 박사과정에 입학한 에악타상씨는 미생물 연료전지를 이용한 황산염환원균의 전기생산 역할을 연구해 박사 논문을 썼다. 해당 연구가 가능한 실험실을 갖춘 다른 대학을 왕복 2시간씩 오가며 지난 2년간 매진한 결과였다.

그는 이 논문을 '생명공정 및 시스템 공학', '환경공학연구' 등 국제 저명 학술지 2편에 실었다. 또 과학전문지 '네이처'의 자매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등 다른 학술지 3곳에도 투고,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에악타상씨가 낯선 한국땅을 밟고 이 같은 연구 성과를 낸 배경에 김한승 지도교수와의 인연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제가 방콕 아시아기술대학(AIT) 환경공학 석사과정이던 2008년 국제교류 업무협약을 맺으러 방문한 김 교수를 만난 뒤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말했디. 김 교수는 "AIT에서 그를 처음 만났을 때 '네이처에 실릴 논문을 쓰고 싶다'는 그의 패기가 워낙 인상 깊어 두 번이나 더 만난 끝에 함께 일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창안과 실험 설계에서 결과 분석에 이르기까지 실험의 전 과정을 주도적으로 해내는 훌륭한 연구자"라며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에악타상씨는 "태국 대학들도 영미권 등 서양에서 전공한 박사 출신을 우대하는 분위기"라며 "그런 편견을 떨쳐내고 아시아의 환경공학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손현성기자 hsh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