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이 다 된 공군 노후 전투기를 대신할 국산 경공격기 'FA-50'이 처음 실전 배치된다. 대형 전투기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그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방위사업청은 18일 "우리나라의 첫 국산 경공격기인 FA-50 1호기를 20일 공군에 인도한다"고 밝혔다. FA-50은 국산 고등훈련기인 'T-50'에 무장을 달아 개량한 초급 전투기다. 공군은 일단 6대를 올해 안에 넘겨받아 배치하고 2017년까지 총 60대를 전력화할 계획이다.
2008년 말부터 지난해 10월까지 2년여에 걸쳐 개발된 FA-50은 음속의 1.5배로 비행할 수 있고 한국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KF-16'과 동급 레이더(탐지거리 100㎞ 이상)를 갖췄다. 공대공ㆍ공대지 미사일, 기관포는 물론 지하에 구축된 미사일ㆍ장사정포 진지를 파괴하는 합동정밀직격탄(JDAM)과 전차 격파용 지능형확산탄(SFW) 등 정밀유도무기도 장착 가능하다.
FA-50은 현재 공군이 보유 중인 노후 전투기 'F-5E/F'180여대 중 일부를 대체하고 'F-15K'와 KF-16 등 주력 전투기의 전술 폭격 임무를 보조하게 된다. 특히 고성능 차기 전투기(F-X) 도입 시기가 지연되고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전투기들의 무더기 퇴역으로 생기는 전력 공백을 FA-50이 메워줄 거라는 게 군 당국의 기대다. 이 공격기는 또 근접항공지원작전 등 지상ㆍ해상군과의 긴밀한 합동작전이 가능하고 '전술데이터링크'(Link-16) 체계를 이용, 미군 전투기와 함께 효율적인 연합작전도 벌일 수 있다.
수출 전망도 밝다. 경공격기를 많이 운용하는 동남아시아와 남미, 중동 시장 진출에 우리 공군의 이번 전력화가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방사청 측은 관측하고 있다. 현재 FA-50 12대 도입을 놓고 제작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마무리 협상을 진행 중인 필리핀의 추가 도입 가능성도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T-50 계열의 최종 산출물인 소형 전투기까지 성공적으로 국산화함에 따라 중형 전투기 개발을 위한 기반 기술이 확보됐다"고 평가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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