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설치는 '수면장애'환자가 최근 5년 새 약 1.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8년부터 5년간 수면장애 진료환자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2만7,907명에서 35만7,112명으로 1.57배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은 473명에서 719명으로 급증(1.52배)했다. 총 진료비도 2008년 195억원에서 2012년 353억원으로 1.81배 늘었다. 수면장애는 쉽게 잠들지 못하거나 자주 깨는 불면증, 수면 중 코 후두 기관지가 막히는 수면성 무호흡, 갑자기 참을 수 없는 졸음이 반복해서 발생하는 수면 발작 증세, 잠이 들거나 깰 때 환각을 겪는 과다수면증 등을 뜻하며 몽유병 등은 이번 분석에서 제외됐다.
분석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수면장애로 고통 받는 경우가 더 많았다. 지난해 여성 환자는 21만2,081명으로 남성(14만5,031명)에 비해 1.46배 많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7만4,807명으로 21%를 차지, 가장 많았고 70대(19.1%ㆍ6만8,006명) 60대(17.2%ㆍ6만1,496명) 40대(15.2%ㆍ5만4,272명) 순으로 전반적으로 중고령층에서 두드러졌다. 불면증은 주로 50~70대, 수면성 무호흡은 30~50대에서, 과다수면증은 10~30대에서 주로 나타났다.
신수정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비만인구의 증가, 급격한 환경 변화, 과도한 업무에 따른 수면습관의 변화, 정상적인 노화과정에 따른 수면구조의 변화 등으로 수면장애가 발생한다"며 "규칙적인 생활과 식습관, 적당한 운동은 물론 낮잠을 30분 이상 자지 않고 잠들기 4~6시간 전에는 커피 녹차 등 카페인 음료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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