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메신저를 석권한 ‘카카오톡(카톡)’의 돌풍이 PC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PC버전(사진)을 선보인 뒤 2달 만에 급성장 하며, 일약 PC메신저 시장 2위에 올라선 것. 카카오는 향후 각종 기능을 추가로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라 업계 선두인 ‘네이트온’의 아성을 위협할 것으로 관측이 나오고 있다.
18일 시장조사업체 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이용시간 기준 카톡PC판의 시장점유율은 24.9%로 집계됐다. 지난 6월 셋째 주 처음 시장에 나올 때 2.6%(4위)로 출발한 걸 감안하면 매우 빠른 시장안착이다. 반면 업계 1위 네이트온이 같은 기간 점유율 80.3%에서 60.7%로 급락했다.
카톡PC판의 선전은 기존 모바일 이용자가 빠르게 유입됐기 때문이다. 전세계 1억명이 넘는 충성도 높은 가입자들이 친구목록, 채팅창 등 모바일 버전의 기능과 사용자환경(UI)을 PC버전에서 볼 수 있게 됨에 따라 큰 거부감 없이 이동한 것이다. 여기에 PC버전 사용시 모바일 인증절차를 반드시 거치게 하는 등 보안을 강화한 점도 이를 가속화 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지인들끼리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메신저는 잘 바꾸지 않는 게 특징”이라며 “그럼에도 카톡PC판이 이렇게 급성장했다는 건 모바일의 힘이 그만큼 커졌고 이와 맞물려 PC와 모바일이 본격적으로 호환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카톡은 앞으로 파일전송 기능도 추가하는 등 이용자들의 요청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톡이 ‘카카오게임하기’, ‘카카오스토리’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기반(플랫폼)이 되는 만큼, 유입 요인은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카톡의 공세가 예상외로 거세자, 네이트온은 4년 만에 대대적으로 개편해 유ㆍ무선 연동 등 업무용 메신저로서 특징을 강화한 ‘네이트온 5.0’을 다음주 출시한다. 우선 ▦파일 송수신 목록을 정리해서 보여주는 ‘통합관리 기능’을 넣고 ▦쪽지와 대화창 통합 ▦클라우드 연동 등 사용성을 개선한다. 더불어 페이스북을 연동시켜, 계정 입력만으로 페이스북의 새글과 알림확인 등을 메신저에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따라서 향후 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 관계자는 “카톡이 서비스를 확충해 기존 PC메신저들과의 차이가 사실상 사라진 만큼 시장 장악은 더욱 가속화 될 것” 이라며 “네이트온 등 기존 업체들의 반격 역시 본격화 돼 양사 간 서비스 대결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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