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실무회담 제안으로 5년 만의 금강산 관광재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업자인 현대아산도 분주해졌으며, 타결 시 2개월 이내에 관광길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금강산관광은 1998년 사업 개시 이후 누적 관광객수만 200만명을 헤아릴 만큼 남북 교류ㆍ협력의 모범 사례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남측 관광객 고 박왕자씨가 2008년 8월 북한군 초병이 쏜 총격으로 사망하면서 전면 중단됐다.
현재 북측은 정부와 민간사업자를 포함, 금강산관광지구 내 남측의 재산권을 완전히 장악한 상태. 2011년 4월 주 사업자인 현대아산의 독점 사업권 지위까지 박탈하면서 금강산에 상주하는 남측 인력은 한 명도 남아 있지 않다.
때문에 현대아산은 남측의 금강산 시설 유지 인력이 2년 가까이 전무했던 사실을 감안, 남북 당국이 관광재개에 합의하더라도 정상화까지는 최소 두 달 정도의 준비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광재개 시점을 가늠하는 변수는 인력 확보와 시설 보수를 얼마나 빨리 끝내느냐에 달려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관광이 한창일 때는 북측 근로자와 중국인 근로자를 함께 고용했지만 그 동안 남북관계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만큼 인력 섭외 방식과 대상을 좀 더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물자 충원이 원활치 않은 북측 사정을 고려하면 시설 재가동을 위한 개ㆍ보수 작업에도 일정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그룹 고위 관계자는 "지난 4일 고 정몽헌 회장 10주기 추도식 때 금강산을 방문해 보니 호텔 등 숙박ㆍ위락시설은 비교적 청결함을 유지하고 있었다"며 "북측의 관리 수준 여하에 따라 재개 새점을 앞당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아산은 관광재개의 선행 조건이었던 개성공단 정상화가 이뤄진 만큼, 연내 재개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내부적으론 이미 실무 준비 작업을 거의 마친 상태다. 지난 2월 김종학 사장의 지시로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린 이후 세부 시나리오와 매뉴얼 별로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실시해 오고 있다. 현대아산 측은 "개성공단에 이어 금강산관광도 남북 당국이 조속한 합의점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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