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기엔 어딘가 부족했다. '손세이셔널' 손흥민(21ㆍ레버쿠젠)이 3경기 연속골 행진을 이어가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겼다.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끝난 슈투트가르트와의 2013~14 분데스리가 2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후반 26분까지 71분간 뛰면서 팀의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이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골이나 도움을 올리지는 못했다. 이로써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와 리그 개막전인 프라이부르크와의 경기에서 이어온 연속 골 행진이 중단됐다.
이날 경기장에는 홍 감독뿐만 아니라 뢰브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 클리스만 미국 감독 등 굵직한 관계자들이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손흥민은 다소 긴장한 듯 이전과 같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진 못했다.
손흥민은 전반 41분 상대 자책 골을 이끌어냈다. 중앙을 파고 들다 왼쪽 측면의 제바스티안 뵈니쉬에게 패스를 찔러줬고, 그가 올린 크로스가 상대 자책 골로 이어졌다. 후반 6분에는 페널티에어리어 왼쪽 측면에서 오른발로 강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 문을 크게 빗나갔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16일 독일 출국 인터뷰에서 "특정 선수를 보러 가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 가운데서 가장 먼저 손흥민의 경기를 지켜봤을 정도로 큰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2013 동아시안컵과 페루와의 평가전 등 4경기(3무1패)에서 1득점으로 부진한 가운데 빼어난 득점력을 자랑하는 손흥민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주로 왼쪽 측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은 2선 공격 자원의 득점을 강조하는 홍 감독의 전술과도 잘 맞아 떨어질 수 있는 선수다.
손흥민과 대조적으로 볼프스부르크의 구자철(24)은 같은 시간 홈 구장에서 열린 샬케04와의 경기에서 풀 타임 출전, 4-0의 대승을 이끌었다. 브라질 국가대표 루이스 구스타보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구자철은 전반 33분 이반 페리시치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오른발로 강한 슈팅을 때렸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종료 직전에도 골키퍼와의 1대1 찬스에서 오른발을 쭉 뻗으며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구자철은 독일 일간지 빌트지로부터 팀 내 최고인 평점 2(평점 1이 만점)를 받았다. 마인츠의 박주호도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해 풀 타임 활약하면서 팀의 2-1 승리에 기여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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